에티오피아와 인도네시아에서 346명의 사망자를 낸 ‘보잉737 맥스’ 추락사고의 원인이 센서 오작동이라는 외부 분석을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받아들였다. 보잉이 시스템 오류를 처음 인정한 셈이다.
뮬렌버그 CEO는 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에티오피아 정부 등의 최종 사고원인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예비조사 결과 (에티오피아와 인도네시아) 두 사고 여객기에서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이 받음각(angle of attack)을 잘못 인지해 오작동했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말했다.
MCAS는 기체와 정면에서 불어오는 바람 사이의 각도인 받음각을 자동 조절하는 장치로 받음각이 지나치게 커져 바람의 저항이 심해지지 않도록 기체 상승각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지난달 에티오피아항공 추락사고 당시 받음각 센서가 오류를 일으켜 참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앞서 에티오피아 교통부는 추락사고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 사고 당시 조종사들의 과실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뮬렌버그 CEO는 “추락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죄송하다”면서도 “737 맥스의 근본적 안전성에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곧 적용할 소프트웨어 수정본이 737 맥스를 가장 안전한 기종 중 하나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보잉737 맥스에서 또 다른 결함이 발견되면서 안전 우려는 식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미 항공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737 맥스의 MCAS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항공당국이 보잉에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 소프트웨어 결함은 항공기의 고양력 장치(수직방향으로 받는 힘을 높여주는 장치)나 다른 비행 안정화 장치들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은 두 번째 문제가 발견됐다는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이를 ‘상대적으로 사소한 문제’라고 설명하며 이미 해법을 찾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