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작년 퇴직연금 190조...年수익률은 1% 그쳐

물가상승률 감안땐 마이너스

퇴직연금 적립 규모가 지난해 190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은 1.01%로 정기예금의 절반에 그쳤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 수익률을 마이너스다.

금융감독원이 7일 공개한 ‘2018년도 퇴직연금 적립 및 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전년대비 21조6,000억원(12.8%) 증가한 190조원을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형)이 121조2,000억원, 확정기여형(DC형)·기업형IRP 49조7,000억원, 개인형IRP가 19조2,000억원이었다. 전반적으로 DB 비중이 감소하는 가운데 DC·기업형IRP 비중은 증가 추세였고 개인형IRP는 전년 대비 증가율이 25.6%로 빠르게 늘고 있다.

적립금 190조원 중 원리금보장형이 90.3%, 실적배당형이 9.7%일 만큼 원리금보장 상품에 대한 집중도가 여전히 높다. 원리금보장상품 중에선 예·적금 비중이, 실적배당형 상품에선 펀드나 실적배당형 보험상품 비중이 크다. 사업자 기준으로 보면 은행이 50.7%로 과반을 차지했다. 생명보험(22.7%), 금융투자(19.3%), 손해보험(6.1%)이 뒤를 이었다.


총비용을 차감한 지난해 연간 수익률은 1.01%로 지난해 말 정기예금 금리인 연 1.99%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원리금보장형이 1.56%의 수익을 냈지만 지난해 증시 하락으로 실적배당형 상품이 -3.82%를 기록한 탓이다. 5년간 연환산 수익률은 1.88%, 10년은 3.2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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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방식은 여전히 일시금 수령이 많았다. 지난해 만 55세 이상 퇴직급여 수급자 중 연금형태 수령은 계좌수 기준으로 2.1%였다.

금감원은 “퇴직연금 시장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원리금보장형 위주의 자산운용 및 저금리 기조에 따라 수익률이 여전히 저조한 실정”이라며 “낮은 수익률로 인해 연금가입자가 체감하는 퇴직연금 수수료 수준은 수익률 대비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수익률 제고 및 수수료 합리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정보공시 강화 등의 인프라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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