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자동차가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이사직을 박탈하면서 지난 20년간 지속됐던 ‘곤 회장 1인 체제’를 완전히 종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8일 닛산차 이사회는 도쿄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곤 전 회장과 그레그 켈리 전 대표이사를 이사회 이사직에서 해임하고 장 도미니크 세나르 회장을 새로운 이사로 선임했다.
이날 이사직 박탈로 곤 전 회장이 1999년 닛산 최고 집행책임자(COO)에 취임한 이래 20년 동안 이어진 ‘카를로스 곤 체제’가 명실상부하게 완전히 막을 내렸다. 닛산에 이어 르노와 미쓰비시자동차도 오는 6월 곤 전 회장의 이사직을 해임할 에정이다.
앞서 곤 전 회장은 지난 2011~2015년 유가증권보고서에 자신의 소득을 축소 신고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도쿄지검에 체포돼 구속됐다. 이후 구속 108일 만인 지난 3월6일 보석금 10억엔을 내고 풀려났지만 지난 4일 별도의 특별 배임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
보석으로 석방된 피고인이 다시 체포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곤 전 회장의 변호인은 “있어서는 안 되는 폭거”라며 일본 검찰을 비난했다. 그러나 도쿄지방재판소는 곤 전 회장에 대해 10일 간의 구속을 인정했다.
곤 전 회장의 부인이 신변의 위협을 이유로 참고인 조사를 받지 않고 프랑스로 출국한 가운데 곤 전 회장의 변호인은 9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고 곤 전 회장이 체포되기 직전 찍은 성명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곤 전 회장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부정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