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두릅·미나리·달래·방풍나물·부추·산마늘·곰취. 봄철에 쉽게 구할 수 있고 또 즐겨 먹는 나물들이다.
농촌진흥청은 8일 일교차가 큰 환절기를 맞아 춘곤증을 이기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약초이면서 나물로도 즐기기 좋은 작물로 이들을 꼽았다.
쑥은 우리 민족에게 친숙한 식물로 오래전부터 음식재료와 약재로 이용됐다. 농진청 관계자는 “된장을 풀어 냉이를 넣어 끓인 쑥국은 맛과 향, 영양이 뛰어나며 춘곤증을 이기는 데 도움을 준다”며 “최근에는 암 예방, 노화 지연, 아토피 치료로 효능이 재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릅은 단백질과 비타민C, 칼슘이 풍부해 신경 안정과 혈액 순환을 돕고, 사포닌 성분은 활력을 높이고 피로를 푸는 데 효과가 크다. 건강 채소로 인기를 끄는 미나리는 체내에 쌓인 중금속을 흡수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간 기능 개선에 좋고 숙취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달래는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해주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입맛을 돋궈주며 감기·비염 등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고 불면증과 식욕 부진을 개선하는 데 좋다.
이밖에 방풍나물로 알려진 갯기름나물이나 부추, 산마늘, 곰취, 눈개승마 등도 봄철 춘곤증을 해소하고 입맛을 돋워주는 훌륭한 토종약초들이다. 장재기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장은 “직접 채취하거나 쉽게 구할 수 있는 토종 약초 봄나물로 겨우내 잃었던 입맛도 살리고 몸과 마음의 활력도 되찾을 수 있다”며 “토종 약초자원의 가치와 우수성이 재조명돼 재배 농가의 소득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