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원내지도부가 10일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현지에서 기념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로 13일까지 3박4일의 일정으로 출국했다. 여야 지도부가 지난 1919년 상하이에서 국회의 모태인 임시의정원을 개원한 선구자들의 뜻을 함께 기리는 과정에서 꼬인 실타래와 같은 정국을 풀어낼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국회에 따르면 문 의장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장병완 민주평화당·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오후 4시께 김포공항을 통해 중국 상하이 방문길에 올랐다. 이들은 오후 10시(현지시간)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11일에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한다.
정치권이 이번 원내지도부의 방중을 특히 눈여겨보고 있는 이유는 원내지도부가 방중 기간 많은 시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며 꽉 막힌 정국을 풀어낼 해법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현재 국회는 극심한 여야 대치로 4월 중순이 다 되도록 현안 조율은커녕 일정 확정조차 못하고 있다. 여야가 ‘협치’를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지만 다만 홍 원내대표의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점, 나 원내대표가 12∼13일 광저우 일정에는 동행하지 않고 조기 귀국하는 점 등은 부정적인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한편 문 의장은 출국 전 국회에서 열린 100주년 기념식에서 “국회가 국무총리 후보를 복수 추천하고 대통령이 그중에서 총리를 임명하는 내용을 담은 개헌안을 2020년 총선 때 국민투표에 부치는 방안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여야가 추천한 총리 후보 가운데 대통령이 한 명을 택하도록 하되 임기를 보장해 책임총리제를 구현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