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세계 1위 통신네트워크 회사인 시스코의 척 로빈스 회장과 만나 “서울을 기술 테스트베드로 활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방위적 ‘스마트시티 투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로빈스 회장은 “서울이 생각하는 기술 솔루션에 대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박 시장과 로빈스 회장은 10일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유엔 평가에 따르면 전자정부 분야에서 세계 1위를 7년째 이어가고 있다”며 “서울시민들은 얼리어답터가 많아 테스트베드 중심도시로서 이름이 알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테스트베드는 새로운 기술의 상업적 가치 등을 검토하기 위해 시범 적용되는 공간을 뜻한다. 박 시장은 “시스코가 새로 투자하거나 새로운 제품을 적용하실 때 서울을 반드시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로빈스 회장은 “그동안 스마트시티와 스마트교통 분야에 대해 많은 관심과 우선순위를 갖고 있었다. 서울이 생각하는 기술 솔루션에 대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 기업가 육성에 대해서도 시스코가 역량이 많다”고 화답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확보한 빅데이터 기술에 대한 ‘세일즈’에도 나섰다. 박 시장은 “내년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 서울의 모든 실시간 정보가 하나로 모인 ‘디지털 시민시장실’을 전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시장실은 서울의 재난·교통·미세먼지·상하수도 등 빅데이터를 총망라해 집무실의 대형 스크린에 띄우는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