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이 오는 15일 첨단 의료시스템을 갖춘 새 병원을 개원해 대구경북 첫 1,000병상 시대를 연다.
1899년 대구에서 ‘제중원’란 이름으로 개원한 동산병원이 설립 120년을 맞아 새 병원을 건립해 지역 의료서비스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계명대에 따르면 새 병원은 성서캠퍼스 옆 4만228㎡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20층, 연면적 17만9,218㎡, 1,041병상 규모로 건립됐다. 새 병원의 이름은 ‘계명대학교 동산병원’(3차병원)이며 중구 동산동에 위치한 기존 병원은 ‘대구동산병원’(2차병원)이란 이름으로 재개원, 양 병원 체계를 갖추게 된다.
새 병원은 존스홉킨스병원 등 세계적 수준의 미국 병원 8곳을 벤치마킹해 병원 건물 곳곳에 자연채광이 들도록 설계했고 치유의 정원 등 녹지공간도 대거 확보해 국내 병원 중 처음으로 미국 그린빌딩위원회로부터 친환경건축물인증(LEED)을 받았다.
새 병원은 규모면에서 대구경북 최대를 자랑한다. 현재 경북대병원 본원이 939병상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이어 영남대병원(930병상), 기존 동산병원(920병상), 경북대병원 칠곡분원(640병상) 순이다.
무엇보다 새 병원은 최신 사양의 의료장비와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검사 속도가 빨라진 국내 최고 사양의 MRI와 CT를 비롯해 암 진단에 특화된 디지털 PET-CT가 국내 첫 도입되는 등 60여종, 2,000여점의 신규 의료장비를 구축했다. 또 질병정보를 애니매이션으로 알기 쉽게 환자 휴대폰 등으로 전송하는 하이챠트 서비스, 종합건강검진 결과를 모바일로 확인하는 서비스, 진료예약부터 주차정산까지 모든 병원이용 과정을 앱으로 검색·이용할 수 있는 앱 등 스마트 병원으로 개원한다.
수술센터 역시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국내 첫 음성인식시스템 등을 구축해 의사가 손과 발을 쓰지 않고 음성으로 모든 수술 장비를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 최초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복합혈관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외과수술과 중재시술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어 환자의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술실 내에 설치된 카메라로 수술 전 과정을 촬영, 전 세계 의료진과 모바일을 통해 영상을 공유하며 소견을 나눌 수 있는 실시간 라이브 수술(Live Surgery)도 국내 첫 도입했다.
새 병원은 대구 지하철 2호선 강창역에서 지하로 바로 연결됨에 따라 접근성도 우수하다.
김권배 동산의료원장은 “새 병원은 주변에 의과대학·간호대학·의과학연구동·약학대학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메디시티 대구’의 새로운 자랑거리가 될 것”이라며 “120년 역사를 지닌 동산병원이 지역을 넘어 국내 의료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