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기도 안성에서 산책을 하던 60대 여성이 사육장을 뛰쳐 나온 도사견에 물려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개에 물린 여성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사망했다.
사건은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에 위치한 요양원 인근 산책로에서 일어났다. 요양원 환자인 A씨가 산책을 하던 도중 도사견 1마리에게 가슴과 엉덩이 등을 물렸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5시간 만에 숨을 거뒀다.
사고를 일으킨 도사견은 요양원 원장이 키우던 개로 전해졌다. 원장은 수컷과 암컷 한 마리씩 2마리의 도사견을 키우고 있었는데 원장이 사육장을 청소하기 위해 문을 연 사이에 수컷 도사견이 뛰쳐나가 A씨를 공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안성경찰서는 중과실치사,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견주 B(58)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B씨는 전날 오전 7시 55분께 안성시 미양면 자신이 운영하는 요양원에서 도사견 2마리가 든 개장 문을 제대로 닫지 않아 탈출한 도사견이 요양원 입소자 A(62) 씨를 공격하는 것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도사견은 맹견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견종이다. 투견에서 높은 승률을 올리기 위해 개량된 품종으로 마스티프나 불독 등 체력과 무는 힘이 강한 종들과의 교배를 통해 태어났다고 알려져있다.
사냥감을 한 번 물면 절대 놓치지 않는 투견으로 알려져 있으며 단단한 근육질에 30kg~100kg까지 자란다.
도사견은 제법 큰 송아지만한 체구를 자랑한다. 체력과 치악력 또한 어떤 개들보다 강하다고 전해진다. 대표적인 맹견으로 꼽히지만 의외로 온순하고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도사견을 위험 견종으로 지정해 규제하고 있다. 사육하기 위해서는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산책 시 입마개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도사견의 입마개나 목줄 착용에 대한 안전조치가 소홀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간 반려견에 물렸다고 신고가 접수된 건수는 총 6,012건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도사견은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품종으로 투견을 위해 태아났지만 보통의 개들과 다르지 않다”며 “도사견을 사육하는 환경이 이 개에 대한 편견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