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孫 떠나는 바른미래...힘 받는 안철수 복귀론

안철수 측근마저 손학규 대표 사퇴 요구

安 조기귀국, 유승민과 공동 체제 관측도

11일 서울 여의도 바른미래당사에서 열린 당 사무처 회의에서 손학규 대표와 당직자들이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연합뉴스11일 서울 여의도 바른미래당사에서 열린 당 사무처 회의에서 손학규 대표와 당직자들이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 체제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유승민 의원이 이끄는 바른정당 출신들에 이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측근들마저 손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당 일각에서는 손 대표의 사퇴 후 시나리오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가 올 상반기에 복귀해 유 의원과 함께 다시 한번 공동으로 당을 이끌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30여명은 최근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모임을 갖고 앞으로의 당의 전략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안 전 대표의 측근인 이태규 의원, 김철근 전 대변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동에서 참석자들은 대표 사퇴를 촉구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분열하는 당을 단합시키기 위해 ‘안 전 대표가 조기 귀국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며 “안 전 대표와 이와 관련해 상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안철수 복귀론’이 솔솔 피어오르기 시작한 데는 손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자 손 대표가 사퇴할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전당대회 차순위 득표자인 하태경 최고위원이 대표를 맡게 되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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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하 의원은 이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그는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바른미래당의 내홍에 대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안 전 대표밖에 없다”며 “상반기 내에는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전당대회를 통해 손 대표의 불명예 퇴진도 가능하다”면서 손 대표 체제의 대안으로 유승민·안철수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시사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안 전 대표의 거취를 전망했다. 박 의원은 “안 전 대표는 지금도 바른미래당”이라면서 “유 의원과 함께 보수의 기치를 들고 통합의 길을 모색할 것”으로 봤다.

이진곤 경희대 정치외교 객원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 체제는 더 이상 힘들다고 본다. 바른미래당의 존속은 안 전 대표의 의지에 달렸다”며 안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을 점쳤다.

방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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