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대형마트의 영업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대형마트 영업을 규제해 골목상권을 보호하겠다는 정책방향이 바뀌게 될지 주목된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11일 충남 당진전통시장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대형마트 규제 완화 가능성에 대해 “선진국은 골목상권에 대형유통업체가 들어오면 유통업체에 골목상권 점포가 반드시 입점하는 식으로 상생해 윈윈(win win)한다, 일요일에 쉬거나 시간을 제한하는 방식이 아니다”라며 “우리나라도 이런 방식의 모델이 정착될 때가 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진전통시장은 전국시장 중 처음으로 대기업의 유통업체인 이마트와 전통시장, 골목시장이 상생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 시장의 매출액은 연간 10% 이상 올랐다. 이마트의 상생스토어는 전통시장과 품목이 겹치는 신선식품을 팔지 않는다. 1층에는 전통시장 상인점포를 입주시키고 놀이방과 같은 시장고객 편의시설을 지었다. 정제의 당진전통시장 회장은 “이 시장이 살아나야 주변 상권이 살아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마트 상생스토어를 시작으로 당진전통시장 시장 곳곳을 살펴보고 상인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 시장은 인근에 복층 주차장을 갖췄고 점포 앞 도로들도 정비된 상태다.
박 장관은 시장방문 소감에 대해 “독일과 같은 복합도시시장재생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점포를 더 늘리는 게 아니라 점포를 샘플화해야 한다”며 기존 전통시장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대기업 유통업체의 자발적인 지원을 통한 전통시장의 온라인 유통망 확보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박 장관은 “이 시장의 뱅어포와 같은 특산물을 전국 어디에서나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전통시장 종합플랫폼이 필요할 것 같다”며 “(이마트와 같은) 자발적 상생기업 1호기업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당진=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