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장타는 스윗스폿 어딘지 정확히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돼”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골프의 기본…루틴·셋업·스윗스폿

팀 타이틀리스트 챌린지서 투어 프로·아마 고수 이구동성

8년간 레슨 중단 않고 매일 연습볼 500개 치는 아마추어도

KPGA 투어 프로 박배종이 드라이버 페이스의 스윗스폿 위치를 가리키고 있다. /사진제공=타이틀리스트KPGA 투어 프로 박배종이 드라이버 페이스의 스윗스폿 위치를 가리키고 있다. /사진제공=타이틀리스트




KPGA 투어 프로 박배종의 드라이버 샷 어드레스. 페이스 정중앙에서 약간 토(toe) 쪽으로 이동한 윗부분에 볼을 정렬하고 있다. /사진제공=타이틀리스트KPGA 투어 프로 박배종의 드라이버 샷 어드레스. 페이스 정중앙에서 약간 토(toe) 쪽으로 이동한 윗부분에 볼을 정렬하고 있다. /사진제공=타이틀리스트


팀 타이틀리스트 챌린지에 참가한 투어 프로들과 아마추어 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타이틀리스트팀 타이틀리스트 챌린지에 참가한 투어 프로들과 아마추어 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타이틀리스트


슬럼프를 딛고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톱 클래스로 발돋움한 한 선수는 “골프가 어렵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어려울수록 기본이 중요한 법이다. 유튜브에 ‘골프 잘 치는 법’이라고 치면 솔깃한 요령을 다룬 동영상들이 셀 수 없이 눈길을 사로잡지만 투어 프로들과 아마추어 고수들은 “결국은 기본”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제주에서는 자체 선발전과 면접을 통해 엄선된 12명의 아마추어가 ‘팀 타이틀리스트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투어 프로들에게 도전장을 던져 화제를 모았다. 2명씩 짝을 지은 아마추어 6개 조가 남녀 투어 프로로 구성된 6개 조와 포볼(각자 볼 치기)·포섬(번갈아 치기)으로 대결을 벌였다. 대부분 프로팀이 이겼지만 프로를 잡은 아마추어 조도 있었다. 오로지 이 대회만을 바라보고 몇 달을 준비해온 아마 고수들은 이겨야 본전인 투어 프로들의 압박감을 잘 이용했다.


24명의 참가자들은 경기 외에 ‘골프 잘 치는 법’에 대한 의견도 공유했다. KPGA 투어 대상(MVP) 출신의 이형준은 “셋업이 가장 중요하다. 어드레스 섰을 때 볼과 손의 위치, 볼과 손의 간격 등이 평소 연습할 때와 일치하는지 매 샷마다 확인한다”며 “샷 하기 전 동작(프리 샷 루틴)도 연습 때와 똑같이 해야 한다. 반대로 연습장에서도 실전에서의 프리 샷 루틴대로 연습볼을 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습장에서는 볼이 잘 맞는데 필드에서 안 맞는 사람은 에이밍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타깃 방향으로 잘 서는 법만 익혀도 아웃오브바운스(OB)가 안 나 2~3타는 줄일 수 있다”면서 “투어 프로들도 갑자기 안 맞을 때 보면 스윙도 좋고 다 좋은데 딴 곳을 보고 서는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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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은 뻔해 보이지만 결코 뻔하지 않다. KPGA 투어 통산 3승의 김태훈은 “뒤에서 방향 보는 것부터 루틴은 시작되고 왜글(손목 풀기 동작)은 몇 번 하고 발은 몇 번 고쳐 서는지, 숨은 언제 들이마시고 언제 내쉬는지 등 아주 사소한 것까지 자기만의 루틴이 몸에 배 있어야 한다”며 “굳이 머릿속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이런 동작들이 자연스럽게 순서에 맞게 나올 수 있도록 익혀놓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저도 한 번은 경기 중에 이상하게 뭔가가 불편한 때가 있었는데 돌아보니 왜글 할 때 들이마시던 호흡이 내쉬는 호흡으로 바뀌어있었다. 자신의 루틴을 속속들이 알고 있으면 라운드 중 뭔가 불편해졌을 때 되돌리기가 쉽다”고 했다. 자신의 경기 중 스윙 영상을 틈틈이 돌려보는 이유다.

300야드 드라이버 샷을 쉽게 날리는 박배종은 “장타는 스윗스폿이 어딘지 정확하게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윗스폿은 무조건 페이스 가운데라고 아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은 정중앙에서 약간 토(toe) 쪽으로 이동한 윗부분이 스윗스폿”이라며 “저는 어드레스 때 볼에서 눈을 떼지 않는 데 너무 신경 쓰기보다는 치고 나서 티가 공중에서 회전하는 이미지를 미리 그려본다. 그러면 정타가 잘 나온다”고 했다.

아마 고수들의 ‘기본’은 지독한 연습이다. 핸디캡이 6이라는 40대 참가자는 “매일 연습장에서 400~500개의 볼을 쳐왔다”고 했다. 또 다른 참가자도 “퇴근 후 아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연습장으로 직행한다. 입문 당시는 물론이고 나름대로 골프에 자신이 생긴 지금까지도 8년간 레슨을 꾸준히 받고 있다”고 했다. 3수 만에 선발전을 통과한 참가자도 여럿이었는데 대회 출전 등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놓으면 지치지 않고 연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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