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는 사부 양희은과 함께 생방송 라디오에 도전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승기, 이상윤, 양세형, 육성재는 사부 양희은과 양희은의 동생 양희경과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저녁식사를 하며 양희은은 49년 노래 인생에 대해 이야기했다. 양희은은 “미련한 나무가 숲을 지킨다. 속상해하는 사람들에게 ‘버텨. 그냥 버텨. 그럼 반드시 끝이 있다’라고 이야기한다”라며 조언을 전했다.
저녁식사 후 양희은은 멤버들에게 “라디오를 하자”라며 깜짝 미션을 발표했다. 멤버들은 생방송이라는 말에 당황해했고 이승기는 “생방 울렁증 있다”라고 했다. 양희은은 “라디오를 1971년부터 했다. 사람들이 내 노래와 목소리를 기억하는 건 라디오 덕이 크다”라며 “TV보다는 라디오라는 매체가 훨씬 솔직하다. 훨씬 더 진솔하다”라며 라디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음날 아침 멤버들은 양희은과 함께 생방송 ‘당신을 위로하는 라디오’에 도전했다. 양희은과 달리 멤버들은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생방송 시작 전 리허설을 하며 이승기는 “오늘 ‘위로’라는 콘셉트로 라디오를 진행하는데, 최고의 위로는 사부님의 노래일 것 같다”라고 했고, 이에 흔쾌히 응한 양희은은 즉석에서 바로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부르기 시작했다. 양희은의 고품격 라이브에 육성재는 “리허설 들었는데 위로됐다. 노래로 절 감싸 안아주셨다”라며 감탄했다.
드디어 생방송이 시작됐고, 이상윤이 전날 준비한 위로에 대한 멘트로 오프닝을 시작했다. 이어 양희은과 멤버들은 ‘첫사랑의 인스타그램을 염탐하다가 하트를 눌러버렸다’, ‘아르바이트하다가 실수로 손님의 음식을 집어먹었다’, ‘아들이 군 입대를 한다’ 등 위로가 필요한 다양한 사연에 대해 조언과 위로를 전했다.
지난 방송에서 실수로 양희은의 안경 줄을 망가트렸던 육성재는 라디오 사연을 통해 그 사실을 고백했다. 단번에 사실을 알아챈 양희은은 “괜찮다. 중요하지 않다”라며 “얼마든지 복구가 된다”라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 번 안아달라”는 육성재에게 “왜”라며 시크하게 거절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이날은 양희은이 직접 초대한 구구단 세정이 특별 게스트로 함께했다. 세정은 늦은 나이에 새로운 일을 시작한 어머니에 대한 걱정이 담긴 사연을 소개했다. 이에 양희은은 “딸이 할 수 있는 건 주말에 목욕을 같이 가거나 같이 산책하는 것”이라며 엄마와 소소한 시간을 함께 보낼 것을 제안했다.
멤버들과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양희은은 “나는 암 수술을 두 번 하면서 아기가 없다. 그러니까 난 아마 모를 거다. 난 끝내 철이 안 들 것 같다”라며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건 내가 이렇게 노래하고 아침 방송을 할 수 있는 건 엄마가 나를 튼실하게 낳아주셨기 때문이다. 또 엄마도 아흔 살까지 건강하신 것도 다 고맙다”라며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어 양희은은 세정과 함께 ‘엄마가 딸에게’를 열창해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상윤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엄마가 오래 계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가족모임에서 제가 너무 긴 미래를 보고 이야기하니까 부모님이 ‘네 생각을 해 우리가 함께 하는 건 기껏해야 몇 년이야’라고 하시더라. 그 생각을 못 해봤던 거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양희은은 “나는 늘 생각한다. 앞으로 나한테 (엄마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가 남았을까”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엄마’라고 부를 수 있는 울타리가 없어지면 얼마나 허전하냐. 그러니까 떠난 다음에 속상해하지 말고 지금 표현하자”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후 양희은은 “내 노래의 시작이 위로였다. 내가 나를 위로하기 위해 노래를 불렀다”라며 열세 살의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허전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노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양희은은 “내가 죽으면 이 노래를 틀어줬으면 좋겠다. 이 노래가 남아서 세상에 돌아다니길 바란다”라며 남겨진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직접 써 내려간 노래 ‘나 떠난 후에라도’를 열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