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세포라 10월 韓 상륙...왓슨스 악몽 피할까

10월24일 강남 파르나스몰 1호점

2022년까지 13개점 출점 계획

PB·옴니채널 앞세워 공략 예고

세포라 중국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사진제공=세포라 코리아세포라 중국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사진제공=세포라 코리아



세계적인 뷰티 리테일러인 세포라가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하면서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할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포라의 경우 자체 브랜드(PB) 등 차별성을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뷰티숍이 어느 정도 안착한 상황이고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져 홍콩의 사례처럼 철수까지는 아니더라도 국내 유통업체에 밀려 크게 흥행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세포라 코리아는 오는 10월 24일 강남구 파르나스몰에 국내 첫 매장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세포라 코리아는 파르나스몰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서울 내 온라인 스토어를 포함한 6개 매장, 2022년까지 13개 매장을 오픈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적극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세포라는 최근 멀티 브랜드 유통 채널에 대해 높아진 소비자 관심에 힘입어 한국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세포라가 내세운 차별화는 크게 해외에서만 구매가 가능했던 세포라 독점 브랜드 제품을 포함한 프레스티지 브랜드 제품 라인업,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 채널(Omni-channel) 서비스다. 이밖에 전문성을 갖춘 뷰티 어드바이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 경험 서비스, 뷰티 커뮤니티를 위한 특별한 로열티 프로그램 ‘뷰티 패스(Beauty Pass)’등을 꼽고 있다. 그간 직구를 통해 세포라의 제품을 구매해 온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조기 정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희은 유로모니터 선임연구원은 “주된 소비자층으로 예상되는 20~30대의 많은 여성들은 이미 해외 여행, 직구 등으로 세포라를 친숙하게 느끼고 있어 세포라라는 브랜드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초기 어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뷰티 시장 규모가 2016년 이후 줄어들고 있고, 세포라가 내세운 강점이 새로운 것이 없다는 반론도 나오는 등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실제 유로모니터에 한국 뷰티 전문 매장 판매금액은 지난 2016년 3조9,974억원을 찍은 이후 2017년 3조5,692억원, 지난해 3조2,089억원으로 그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세포라가 내세우는 강점인 PB제품은 이미 직구로도 구매할 수 있고, 국내에는 온라인 쇼핑몰 강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실제 PB제품을 들고 한국을 공략한 홍콩 왓슨스도 국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데 실패하고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세포라가 내세우는 프리스티지 브랜드는 국내 뷰티 편집숍들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갖고 대응하고 있고, PB브랜드 역시 구매할 수 있는 유통채널이 있다”며 “옴니채널 역시 오프라인이 기반이 돼야 가능한 만큼, 세포라가 세계적인 브랜드이긴 하지만 국내 유통업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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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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