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구국제안경전 17일 개막] 안경 최대산지서 대축제 "신상 총출동"

선글라스·렌즈 등 220개사 참여

월드트렌드·팬텀옵티칼 등 유망업체

브랜드 고급화로 해외공략 적극

국내외 바이어 작년 1,500명 넘을듯




대구는 국내 최대 안경 생산지이자 세계 3대 안경산지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안경테 수출의 76%(9,392만 달러), 선글라스 수출의 26%(603만 달러)를 차지했다. 사업체수 기준으로는 75%(612개), 종사자수 기준으로는 41%(3,148명)가 대구에 몰려있다.

대구 안경산업은 중국산 저가 안경테와 사드(THAAD) 등의 영향으로 최근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으나 월드트렌드·팬텀옵티칼·에이치투씨디자인 등 일부 기업들은 브랜드 고급화 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으며 해외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은 17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하는 국내 대표 안경전시회인 대구국제안경전(DIOPS)에 참가해 올해 신상 라인을 선보인다. 해외시장을 넓히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15일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등에 따르면 월드트렌드는 자사 브랜드 ‘프랭크커스텀’(Frank Custom)을 내세워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일찍부터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밀라노 광학전시회(MIDO), 파리 광학전시회(SILMO), 뮌헨 광학전(OPTI) 등 대형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세계 시장을 노크했다. 이를 통해 현재 일본·중국·홍콩 등 아시아는 물론 이탈리아·프랑스·독일 등 안경 선진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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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체 디자인연구소 및 10여명의 디자이너를 보유하고 디자인에 강점을 둔 고급 안경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배유환 월드트렌드 대표는 “중국산 안경테가 쏟아지면 브랜드 경쟁력만이 핵심이라고 판단, 2011년부터 자체 브랜드로 세계 시장을 공략했다”며 “프랭크커스텀은 품질이나 디자인면에서 유럽 유명 브랜드를 이미 앞서고 있다”고 자신했다.

팬텀옵티칼의 자체 브랜드 ‘플럼’(PLUME)은 지난해 ‘영미 안경’으로 유명세를 탔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국가대표가 착용하면서 빅히트를 쳤기 때문이다. 장용찬 팬텀옵티칼 대표는 “평창올림픽 이후 국내 거래처(안경점)가 1,200개에서 약 2,000개로 늘었고 특히 브랜드 인지도가 국내는 물론 아시아시장에서 크게 높아졌다”며 해외시장 개척에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일본·중국 등에 자체 온라인 독립 쇼핑몰을 만들어 온라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에이치투씨디자인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및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시장에서 독보적 존재다. 2013년 설립된 이 회사는 디자인에서부터 제품 기획, 생산, 브랜드 컨설팅 등을 자체 진행하고 있으며, 그 동안 국내외 다수의 유명 안경 하우스브랜드와 성공적인 런칭을 진행했다. 래쉬·카페인·버킷리스트 등이 에이치투씨디자인과 손을 잡은 대표적인 하우스 브랜드다. 자체 부품공장을 갖추고 기획부터 제조까지 원스톱 공정을 보유하면서 지난해 53억원 등 연평균 60%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수출은 OEM, 내수는 ODM 비중이 높다. 하경록 에이치투씨디자인 대표는 “안경을 만들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찾아와 안경을 쉽게 만들도록 도와주는 회사가 되고 싶다”며 “화장품 업계 ODM·OEM의 강자인 한국콜마처럼 되는 것이 꿈이다”고 전했다.

한편 DIOPS는 대구시가 주최하고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이 주관해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안경테·선글라스·렌즈·콘택트렌즈·안광학기기·액세서리 등과 관련한 220개사가 참가해 신제품 등을 선보인다. 국내외 바이어 참가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지난해 1,500명을 뛰어넘는 역대급 바이어가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 기반의 가상안경피팅 시스템 구축이 안경업계의 화두인 만큼 이와 관련된 제품도 선보인다.

김원구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장은 “해외 바이어 권역 확대, 수출시장 다변화, 내수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DIOPS를 준비해 왔다”며 “국내 유일의 안경전문 비즈니스 전시회로 한국 안경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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