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재산·성관계 입막음 보도에 퓰리처상

美총기난사 관련, 사우스 플로리다 선 센티널 등 지역신문 3곳 수상

‘로힝야 학살’ 및 ‘예멘 난민’ 다룬 로이터-AP통신도 수상 영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5세대(5G) 초고속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과 관련한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이 5G 경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이를 위해 매우 과감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5세대(5G) 초고속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과 관련한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이 5G 경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이를 위해 매우 과감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올해 퓰리처상의 영예가 미국 내 총기난사 참사와 미얀마 로힝야족, 예멘 내전에 따른 인권 문제를 다룬 언론에게 돌아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형성 문제와 성 추문을 추적해온 보도도 수상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퓰리처상 이사회는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자에 지난해 2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를 취재·보도한 공로로 사우스 플로리다 선 센티널을 선정했다. 퓰리처상 이사회는 사우스 플로리다 선 센티널 기자들이 당시 17명이 희생된 총기난사 사건 이후에도 수개월간의 지속적 취재를 통해 지역사회에 미친 충격과 총기 권리 및 규제 관련 논쟁에 미친 영향 등을 다뤘으며 현지 당국이 총기난사 사건을 막지 못한 실패 원인을 지적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긴급뉴스 부문에는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가 지난해 10월 보도한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서 11명이 희생된 총기난사 사건이 선정됐다. 포스트-가제트 편집국은 이날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6월 편집국에서의 총격 사건으로 5명이 희생된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의 캐피털 가제트는 특별감사상의 영예를 안았다. 퓰리처 이사회는 총기난사에 용감하게 대처한 것은 물론 비극적 희생이 발생한 사건 당일에도 신문을 발행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캐피털 가제트의 공로를 높이 샀다. 지난해 6월 캐피털 가제트 편집국에 2011년 자신이 관련된 폭력 사건 보도에 대한 불만을 품은 30대가 난입, 총격을 가해 5명의 언론인이 숨진 바 있다. NYT는 이번 수상을 두고 지역신문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가운데 퓰리처상 이사회가 지역 저널리즘의 중요성을 인정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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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한 재산형성 과정과 성추문을 폭로해 각각 해설 보도 부문과 국내 보도 부문을 수상했다. NYT는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4,000억 원 이상의 재산을 형성하면서 상당 부분 사기를 포함한 탈세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또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직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퍼드에게 입막음 용 돈을 지급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국제보도 부문에는 미얀마 군부에 의한 로힝야 족 학살 사건을 보도한 로이터 통신과 예멘 내전으로 인한 난민들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고발한 AP 통신이 수상했다. 탐사보도 부문에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의 유명 부인과 의사인 조지 틴들의 학생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선정됐다.

퓰리처상은 언론 분야에서는 보도, 사진, 비평, 코멘터리 등 14개 부문에 걸쳐, 예술 분야에서는 픽션, 드라마, 음악 등 7개 부문에 걸쳐 각각 수상자를 선정한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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