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노후는 안전하십니까?’
기술의 발달, 신약 개발 등 인류의 수명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은퇴 후 자금에 대한 중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취업포탈 잡코리아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평균 만 59세에 은퇴하길 희망한다면서도 실제로는 평균 65세까지 일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는 노후 생활비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2016년 태어난 아기를 기준으로 하면 기대수명은 82.7세다. 희망대로 은퇴한다고 가정해도 20년 가량을 버텨야 한다. 노후 자금을 충분히 준비했다면 은퇴 후에도 20년 이상 풍요롭고 안정적인 생활을 즐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빈곤하다 못해 비참한 노후를 맞게 된다.
흔히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3층 연금이라고 한다. 국가가 보장해주는 국민연금은 가입 금액에 따라 지급 받지만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은 어떻게 굴리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은 1.01%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1.5%보다 낮아 투자 가치를 따지면 마이너스에 그친다. 최근 5년 연평균 수익률도 1.88% 밖에 안 된다. 차라리 시중 은행 예금이나 적금에 가입하는 게 낫다는 평가다.
결국 노후 자금의 많고 적음은 개인이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일단 노후를 위한 투자 수단은 안정적이어야 한다. 무작정 수익률만 추구하기보다는 손실이 나지 않거나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몇 년 전부터 주목받고 있는 상품이 TDF(타깃 데이트 펀드)다. 설정해둔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을 관리해주는 상품이다. 은퇴가 먼 시점에는 보다 공격적인 투자로 수익률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퇴직 시점이 가까워지면 수익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수익률이 꾸준하게 나고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2030 직장인도 TDF 가입 대열에 동참하는 추세다.
월 지급식 펀드도 매달 분배금을 지급해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바라는 은퇴자에게 적합하다. 해외 고금리 채권, 고배당주 등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월급처럼 매달 지급해 은퇴 후 고객들에 인기를 끈다. 최근 국내외에서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건물주가 아니지만 임대료처럼 수익을 배분받는 매력을 갖춘 상품이다.
좀 더 과감한 투자자라면 직접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 갈수록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따라 배당이 확대되고 있다. 배당주는 투자 수익은 물론 배당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꾸준히 배당을 늘려가는 종목을 찾아 장기 투자한다면 ‘일석이조’의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