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마데이라섬서 독일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비탈길 아래로 추락해 최소 29명이 숨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날 오후 6시 30분 포르투갈 서쪽 대서양에 위치한 마데이라섬 카니수 마을 인근이다.
현지 언론들은 독일인 단체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가파르고 비좁은 언덕길을 내려가던 중 급하게 방향을 틀다 중심을 잃고 추락하면서 가옥을 들이받고 전복됐다고 전했다.사고 당시 날씨는 맑았으며 해도 지지 않은 상태였다.
마르셀루 헤벨루 지 소자 포르투갈 대통령은 희생자 대부분이 독일 국적이라고 발표했다. 사고 버스엔 포르투갈 운전기사와 투어 가이드를 포함해 모두 56명이 타고 있었으며, 사망자 외 나머지 27명도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버스에 타고 있던 관광객은 모두 독일인이지만 일부 보행자가 사고 버스에 치였을 가능성이 있으며, 사상자는 대부분 40∼50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데이라는 아프리카 대륙 해안에서 520㎞, 유럽 해안에선 1천㎞가량 떨어진 포르투갈의 자치령이다. 연중 온화한 기후와 아름다운 풍광 덕분에 해마다 140만 명가량의 관광객이 찾는 유럽의 유명 관광지다. 포르투갈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고향이기도 하다.
사상자 대부분이 독일 국적으로 알려지면서 포르투갈 정부는 독일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조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트위터에 “마데이라에서 끔찍한 소식이 전해졌다”며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깊이 애도한다”고 말하며 정부가 가족의 안위를 걱정하는 이들을 위해 핫라인을 구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