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경찰서가 18일 이번 사고와 관련한 브리핑을 갖고 방화 살인사건을 저지른 안씨를 조사한 결과 “우발적 범죄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은 안씨가 범행에 사용한 길이 34㎝ 등 흉기 두 자루를 2~3개월 전에 구입한 점, 사건 당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입해 방화 후 흉기를 들고 밖으로 나와 주로 목 등 급소를 노린 점 등을 이유로 범행이 사전에 계획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희생자 핏자국과 주인 잃은 신발 ‘방화 흉기 난동사건’이 발생한 경남 진주시 모 아파트 화단 바닥에 18일 희생자가 흘린 핏자국과 주인을 잃은 신발이 놓여 있다. /진주=연합뉴스경찰은 아파트 1층 출입구 등의 CCTV 분석을 통해 안씨가 범행 네 시간 전인 지난 17일 0시50분께 휘발유를 구입하러 나갔다가 한 시간 뒤 귀가하는 장면을 확인했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계속 당하고 있고 기업체 퇴사 후 치료 과정 등에서 불이익을 당해 홧김에 불을 질렀다”며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사실을 알고 있고 잘못한 부분은 사과하고 싶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안씨의 나이·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고 얼굴도 언론 노출시 마스크 등으로 가리는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사건 당시 연기 흡입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주민 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안씨의 범행으로 주민 5명이 목숨을 잃고 15명이 다치는 등 총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한편 민갑룡 경남경찰청장은 피의자 안씨에 대해 올해 폭행·난동 등으로 경찰 신고가 잇따랐던 것과 관련해 “경찰의 신고 처리가 적절했는지 진상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