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이 김재철 회장의 퇴진으로 2세인 김남정 부회장 체제를 본격화하면서 동원시스템즈(014820)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18일 코스피 시장에서 동원시스템즈는 6,050원(18.22%) 오른 3만9,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선주인 동원시스템즈우(014825)는 30% 오른 상한가(3만2,500원)에 마감했다.
동원시스템즈는 캔이나 페트병, 유리 등 포장재 제조가 주요 사업이다. 포장은 식품뿐 아니라 생활용품·의약품·산업용품 등 점차 쓰임새를 넓히고 있어 전망이 있는 사업으로 꼽힌다.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동원그룹으로서는 관심을 기울일 확률이 높은 것이다.
특히 지난 2013년 동원그룹 부회장에 선임된 김 부회장이 이듬해 10월 직접 음료수 포장재 기업인 테크팩솔루션(전 두산테크팩)을 인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포장재 사업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이후 김 부회장은 2016년 온라인 반찬 간편식 제조업체 ‘더반찬’과 물류기업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주도하며 가정 간편식과 택배, 포장 등의 ‘밸류 체인’을 완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최근 부진에 빠진 동원시스템즈의 실적을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점은 숙제로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1,095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7년 880억원, 지난해에는 788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원재료 상승 탓이 컸고 이에 따라 테크팩솔루션의 수익성이 악화한 점이 영업이익 전체에 악영향을 미쳤다. 같은 해 3월 매년 15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 기여를 해왔던 동원건설산업을 매각한 것도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꼽혔다.
2015년 인수한 베트남 포장재 기업 TTP, MVP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동원시스템즈의 지난해 베트남 매출은 105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했다. 인수 당시보다 6배 이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