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086790)는 1·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5,560억원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16.8%(1,126억원) 줄어든 것으로 임금피크 퇴직비용 1,260억원, 원화 약세에 따른 비화폐성 환산손실 382억원 등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에 따라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말 대비 0.38%포인트 하락한 8.49%, 총자산이익률(ROA)은 전년말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0.59%로 집계됐다.
시장금리 하락,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 어려운 시장여건에도 기업대출 중심의 양호한 대출 자산 성장과 인수 자문 수수료 증가 등에 힘 입어 그룹의 핵심이익은 증가했다. 1·4분기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은 각각 1조4,266억원, 5,449억원으로 이를 합한 그룹의 핵심이익은 지난해보다 2.6% 늘어난 1조 9,715억원을 달성했다.
건전성 지표는 일제히 악화됐다. 재무구조 건전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분기 말 14.77%로 작년 말보다 0.16%포인트 하락했고 부실채권 현황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2%로 지난해 말보다 0.03% 높아졌다.
그룹 연체율은 0.42%로 작년 말보다 0.05%포인트 올랐고 순이자마진(NIM)은 시장금리 하락의 여파로 0.05%포인트 떨어진 1.80%였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보다 24.1% 줄어든 4,79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핵심저금리성예금 증가, 원화대출금 증가 등에 힘 입어 핵심이익은 4.3% 성장했으나 1분기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4%로 3개월 전보다 0.02%포인트 높아졌다. 연체율도 지난해말보다 0.06%포인트 오른 0.38%였다.
황효상 하나금융 리스크총괄은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하나은행 소호부문 연체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0억원 정도 늘어난 상황”이라며 “2분기 중에는 1분기에 매각하지 않은 담보부 여신을 정리한다면 연체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와 하나캐피탈은 각각 182억원, 245억원의 이익을 냈다. 카드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8.4%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