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론’에 동조하고 광화문 장외투쟁을 주도하면서 이전과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무원 특유의 신중한 모습에서 정치인의 적극적인 모습으로 바뀌는 면모가 보인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지난 20일 광화문에서 황 대표 주도 하에 대규모 장외투쟁을 했다. 이날 대한애국당 태극기 집회가 예정돼 충돌 우려가 있다는 당내 목소리가 있었지만 황 대표가 밀어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황 대표는 지난 17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이렇게 오래 구금된 전직 대통령은 안 계시다”며 “아프시고, 여성의 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국민의 바람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난 2·27 전당대회 경선에서 친박(친박근혜)계라는 수식어를 의식한 듯 박 전 대통령과 다소 거리를 뒀다. 하지만 다시 ‘박근혜 끌어안기’에 나서며 보수통합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황 대표의 이 같은 달라진 행보는 취임 후 50여일이 지나면서 점차 당 운영에 자신감이 붙은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4·3보궐선거에서 압승을 하진 않았지만 황 대표 체제 하에 처음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나름대로 성공을 거뒀고 이 같은 결과가 황 대표의 자신감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 내부에서도 황 대표 체제 하에 당이 점차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언주 의원 등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의 탈당설이 도는 것도 황 대표에게는 반가운 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