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어벤져스 4’)의 개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극장가의 관심은 온통 이 한 작품에 집중되고 있다. 예매 신기록을 모조리 경신하면서 박스 오피스의 새 역사를 쓸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메가톤급 대작이 개봉할 때마다 벌어지는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해묵은 논쟁도 재현되는 모습이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어벤져스 4’의 예매율은 96.9%까지 치솟았으며 예매 관객 수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4월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세운 역대 최고 사전 예매량 기록을 가뿐하게 넘어선 것이다.
특히 영화 팬들 사이에서 ‘명당’으로 불리는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CGV 아이맥스관의 경우 개봉일인 24일 오전 7시30분에 시작하는 조조 상영부터 새벽 2시15분에 트는 심야상영까지 모든 좌석이 팔려나갔다.
‘어벤져스 4’는 스크린 숫자에서도 기록적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영화가 현재 확보한 스크린은 총 2,855개로 예매율 2위인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788개)와 비교하면 4배나 차이가 난다. 이와 함께 전국의 주요 극장들이 러닝타임만 3시간이 넘는 ‘어벤져스 4’에 상영관을 몰아주면서 스크린 독과점 논란도 다시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선보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경우 개봉 첫 주말 상영 점유율이 77.4%에 달했다.
앞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2일 진행한 취임 첫 간담회에서 “스크린 상한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어벤져스 4’를 둘러싼 논란은 관련 정책 추진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될 것으로 보인다.
‘어벤져스 4’는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으로 전편에서 인류의 절반이 사라진 가운데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영웅들과 악당 타노스의 전쟁을 그린다. 전편에서 살아남은 영웅들이 타노스를 무너뜨리고 죽은 히어로들을 되살려낼 수 있을지가 최고의 관심거리다. ‘어벤져스’ 시리즈는 전 세계 극장가의 관심이 집중되는 작품인 만큼 철통 보안을 개봉 직전까지 유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신작 역시 영화의 기본 설정 외에는 줄거리가 베일에 가려 있다. 이 때문에 온라인 영화 커뮤니티에는 관객들이 저마다 상상한 줄거리와 결말이 나돌아다니면서 ‘스포일러와의 전쟁’도 펼쳐지는 모습이다. ‘어벤져스 4’를 연출한 안소니 루소와 조 루소 형제 감독은 최근 트위터에 “타노스는 여전히 여러분의 침묵을 요구한다”며 스포일러 금지를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