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한 달 새 10% 넘게 급등한 돼지고기(삼겹살) 가격 흐름을 두고 “필요한 경우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학과 행락철 등 국내 소비 증가 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올랐을 뿐 중국 등지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영향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월 100g 당 평균 1,684원이었던 삼겹살 가격은 3월 1,690원으로 올랐다가 4월 중순 현재 1,905원까지 치솟았다. 한 달 새 12.7%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이 늘었고, 이 때문에 글로벌 돈육선물가격이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국내 돼지고기 수급과 가격 영향은 크지 않다”고 했다. 다만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증가와 국제 가격 동향, 국내 돼지고기 가격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필요한 경우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오히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돼지고기 도매 가격이 최근 5년 평년 가격보다 낮게 형성됐고, 최근 바닥을 친 가격이 수급 변화에 따라 회복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