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부활절 연쇄 폭발 참사’가 지난 3월 무슬림 50명의 목숨을 앗아간 뉴질랜드 테러에 대한 복수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AFP통신에 따르면 루완 위제와르데네 스리랑카 국방부 부장관은 이날 지난 21일 연쇄 테러와 관련한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3월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모스크)에서는 백인우월주의자에 의한 총격 테러가 발생, 이슬람교도 50명이 숨졌다. 이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는 이 같은 테러에 복수를 다짐한 바 있다. IS는 지난 3월 19일 선전 매체를 통해 “뉴질랜드 모스크 두 곳의 살해 장면은 잠자던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를 깨우고 칼리프의 추종자들을 복수에 나서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스리랑카 정부는 부활절 테러의 배후로 현지 극단주의 이슬람조직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를 지목하면서 IS와 연관 여부를 조사하고 있었다. 위제와르데네 부장관은 “이번 테러에 NTJ 외에 또 다른 국내 조직이 한 곳 더 배후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스리랑카에서는 호텔과 교회 등 전국 8곳에서 동시다발적인 폭발 테러가 발생했다. 스리랑카 부활절 참사로 인한 사망자 수는 이날 321명까지 늘어났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이날까지 집계된 전체 사망자 가운데 최소 45명이 아동이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아직 50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