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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美메이오클리닉, 한방치료 활용할 날 머잖아"

■ 김기옥 모커리한방병원장

중증 척추관협착증 4주 입원치료

메이오 등과 공동 임상연구 결과

추나·침·한약, 추나·침 한방치료군

무통증 보행거리 11배나 늘어나

양방 비수술치료는 3.4배↑ 그쳐

김기옥 모커리한방병원장이 추나 테이블에 엎드린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손으로 척추후관절을 열어 압력·통증을 줄여주는 추나요법을 하고 있다. 허리 아래쪽 추나 테이블은 1분에 8~10회, 아래쪽으로 10~14도 내려갔다가 올라오도록 설정돼 있다.  /사진제공=모커리한방병원김기옥 모커리한방병원장이 추나 테이블에 엎드린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손으로 척추후관절을 열어 압력·통증을 줄여주는 추나요법을 하고 있다. 허리 아래쪽 추나 테이블은 1분에 8~10회, 아래쪽으로 10~14도 내려갔다가 올라오도록 설정돼 있다. /사진제공=모커리한방병원



“세계 최고의 병원으로 꼽히는 미국 메이오클리닉이 머지않아 모커리한방병원의 척추관협착증·척추전방전위증 치료법을 환자 치료에 활용할 날이 올 겁니다.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메이오클리닉과 함께 마련한 기준에 따라 모커리한방병원과 외부 신경외과병원에서 중증환자를 4주간 입원시켜 비수술치료를 한 뒤 무통증 보행거리, 허리·다리 통증점수 등을 비교하는 임상시험을 했는데 한방치료의 효과가 훨씬 좋았습니다.”

김기옥 모커리한방병원장은 2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척추관협착증 한방치료법의 경우 양방 비수술치료법보다 훨씬 뛰어난 효과를 보인 임상 결과를 담은 논문을 최근 메이오클리닉 의료진과 공동으로 국제학술지 ‘통증연구 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에 발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무통증 보행거리 49~68m서 4주 한방치료 후 537~748m로 ↑

이 논문은 중증 척추관협착증의 한방치료 효과를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한 세계 첫 임상연구 결과다. 모커리한방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한방척추전문병원이며 이번 임상연구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김 병원장은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경우 국내에서만 비교임상시험을 했지만 올해 4년간의 임상연구를 마무리 중인 척추전방전위증 비교임상은 메이오클리닉도 우리 치료법을 배워 현지(미네소타주 로체스터)에서 비교임상을 하고 있는 만큼 보다 신뢰할 만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척추관협착증 비교임상은 척추관협착증 증상을 가진 한국인 743명 중 34명(평균 64세)의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50~70m가량 걸으면 통증 때문에 쭈그리고 앉아 쉬어야 할 정도의 만성환자들이다. 입원치료는 4주 동안 2개 한방치료군(추나·침·한약 또는 추나·침)과 일반적인 양방 비수술치료군(진통제·스테로이드 주사 및 물리치료)으로 나눠 시행됐다. 치료는 한약이나 양방 진통제는 하루 3회 복용, 침·추나치료나 물리치료는 주 5회(하루 1회) 시술,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는 총 3회(주 1회) 이뤄졌다. 치료가 끝난 지 3개월·6개월 뒤 무통증 보행거리와 허리·다리 통증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한방치료 환자는 통증 없이 한 번에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추나·침·한약 치료군은 치료 전 68m에서 748m로, 추나·침 치료군은 49m에서 537m로 각각 11배 증가했다. 이에 비해 진통제·스테로이드 주사 및 물리치료 등 양방 비수술치료군은 3.4배(60→203m) 늘어나는 데 그쳤다. 허리·다리 통증 감소율도 한방치료군이 양방치료군보다 우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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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협착증 임상시험 등을 논의하기 위해 모커리한방병원장을 찾은 미국 메이오클리닉(미네소타주 로테스터)의 웬천 쿠(왼쪽부터), 윌리엄 마욱, 제이슨 엘드리지 박사와 김기옥 병원장. /사진제공=모커리한방병원척추관협착증 임상시험 등을 논의하기 위해 모커리한방병원장을 찾은 미국 메이오클리닉(미네소타주 로테스터)의 웬천 쿠(왼쪽부터), 윌리엄 마욱, 제이슨 엘드리지 박사와 김기옥 병원장. /사진제공=모커리한방병원


◇“침·추나는 통증완화, 한약은 약해진 신경 기능회복 효과”

김 병원장은 “침·추나는 통증을 줄이는 데, 한약은 눌려서 약해진 신경 기능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척추관협착증은 고령화 추세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수술치료가 어렵고 스테로이드 시술도 효과가 떨어져 한방치료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추나 테이블 등을 활용해 어긋나거나 삐뚤어진 뼈와 관절, 뭉치고 굳은 근육·인대를 밀고(밀 추·推) 당겨(당길 나·拿) 제자리를 찾아가게 함으로써 자세·체형을 교정하고 염증·통증을 줄여주는 수기요법이다.

이번 임상시험에 적용된 모커리한방병원의 추나요법은 일반 추나요법에 비해 시술 시간이 길고 모커리만의 특색이 있다. 엎드려서 8분, 옆으로 누워서 좌우 방향으로 각 1분 이상,똑바로 누워서 좌우 고관절(엉덩관절) 각 1분 이상 등 총 13분 이상이 걸린다. 그래서 1시간에 3~4명에게만 시술할 수 있다. 엎드려서 추나요법을 할 때 허리 아래쪽 추나 테이블이 내려가는 각도(10~14도)와 스피드(분당 8~10회)를 조절하며 테이블이 올라올 때 손으로 척추 주변 근육을 풀어준다.

지난 8일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데 디스크·협착증 환자가 복잡추나를 받고 내는 비용은 1회당 한방병원 1만8,800원, 한의원 1만8,000원(본인부담률 50%)이다. 이번 임상에서 중증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4주 동안 1인당 총 20회의 시술을 받았는데 이는 1년 동안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추나요법 시술횟수 상한선이기도 하다.

김 병원장은 “한방치료의 핵심은 경추(목뼈)에서 요추(허리뼈), 골반에 이르기까지 척추를 감싸고 있는 좌우 근육과 인대의 기능을 활성화해 척추 기능을 살려주고 퇴행성 변화를 억제해 척추 디스크·관절 등이 받는 압력·충격을 줄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또 “카이로프랙틱의 영향을 받은 교정 위주의 추나요법은 퇴행성 디스크 질환, 척추관협착증 등을 앓는 50~60대 이상 연령층을 치료하는 데 미흡하다”며 “50대 이상 여성과 60대 이상 어르신에게 추나요법을 적용할 때는 반드시 허리·고관절 부위의 골밀도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신경이 지나는 척추관 내 황색인대 등이 퇴행성 변화로 두꺼워져 신경이 눌리면서 발생한다. 허리를 굽히고 걷거나 쭈그려 앉으면 신경길이 일시적으로 넓어져 통증이 완화되고 허리를 똑바로 펴면 통증이 심해진다. 오래 서 있거나 걸으면 허리·엉덩이에서 시작해 점차 다리로 뻗치면서 허벅지가 땅기고 종아리에서 발바닥까지 저린 통증, 감각장애 등이 나타난다. 퇴행성 질환으로 대개 40대에 요통으로 시작해 50~60대에 악화한다. 심해지면 쉬지 않고 한 번에 걸을 수 있는 거리가 100m·50m 식으로 점차 짧아진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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