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채용박람회장까지 점거한 민노총

울산서 금속노조원 30여명

임금체불 해결 요구 기습농성

구직자 "노조 방해 이해 못해"

지난 23일 울산 동구청 2층 대강당에서 열린 ‘2019 울산 조선산업 사내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임금체불 해결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노총지난 23일 울산 동구청 2층 대강당에서 열린 ‘2019 울산 조선산업 사내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임금체불 해결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노총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울산에서 진행된 조선인력 채용박람회에서 임금체불 해결을 요구하며 기습 농성을 벌여 구직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4일 울산 동구청 등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소속 조합원 30여명은 전날 동구청 2층 대강당에서 열린 ‘2019 울산 조선산업 사내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찾아 항의 농성을 벌였다. 오후 2시부터 1시간가량 박람회장에서 구호를 외치고 바닥에 드러눕는 등 행사를 방해했다. 이들은 “노동부와 동구청 등 정부 기관은 임금체불 해결에 나서는 것이 먼저”라며 “고위험 저임금 일자리로 전락한 조선소를 좋은 일자리로 만드는 데 역할을 하지 않고, 채용박람회를 여는 것은 노동자를 현혹하는 악질적인 행위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기습 시위에 나서면서 이날 현장 면접도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고 일부 구직자들은 행사장에 들어오지 않고 발길을 돌리는 등 채용박람회가 파행으로 치러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구직자는 “임금체불은 나쁘지만 일자리를 구하겠다고 온 사람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된다”며 “가뜩이나 일자리 찾기가 어려운데 노조가 채용행사를 방행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관련기사



이번 채용박람회는 고용노동부와 울산시가 조선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선업은 하반기부터 업황이 개선되면서 인력부족이 예상돼 사전에 채용을 늘리겠다는게 업계와 정부의 방침이다. 울산시는 2021년까지 조선 관련 기능인력 약 4,700여 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인력양성을 서두르고 있다. 이날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 16곳과 현대미포조선 사내협력사 8곳 등 모두 24개 회사가 250명을 현장 모집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채용박람회 참여 업체는 임금 체납이 있는 사업장이 아니었다”며 “임금 체불 예방 활동과 별개로 인력난이 심각한 사업장을 돕기 위한 행사였다”고 밝혔다.

울산=장지승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