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신약 속도내자" 종근당, R&D 공격 투자

올 1,293억으로 전년比 12.6% ↑

작년 이어 1분기 임상시험수 1위

국내 5대 장수 제약사 중 한 곳인 종근당이 연구개발(R&D) ‘올인’ 전략을 펼치며 파이프라인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8일 식약처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 1·4분기 7건의 임상시험 계획을 통과하며 제약사 가운데 임상시험 계획 통과 숫자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종근당은 총 25건의 임상시험 계획을 통과하며 연구자 임상시험을 펼치는 대학병원과 연구개발수탁전문기업(CRO), 다국적제약사 등을 가볍게 따돌린 바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1·4분기 승인을 받은 임상 계획과 관련해 “아직 초기 개발단계인 만큼 적응증이나 후보 물질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일부 실적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R&D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R&D 비용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한 1,29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근당은 세계시장을 겨냥한 신약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자체 개발 플랫폼 기술인 히스톤디아세틸라제6(HDAC6) 저해제를 활용해 각 적응증에 맞는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선 종근당의 파이프라인 가운데 가장 기술수출이 기대되는 신약 후보 물질로 현재 유럽 5개국에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 중인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CKD-506’을 꼽고 있다. 후보 물질은 HDAC6을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면역억제 T세포의 기능을 강화해 면역 항상성을 유지하는 새로운 작용기전의 치료물질이다. 헌팅턴 치료제 ‘CKD-504’도 주목된다. 헌팅턴병은 염색체 이상에 따라 헌팅턴이라는 단백질이 과도하게 만들어져 운동과 인지 부문에 장애가 나타나는 희귀질환이다. CKD-504도 플랫폼 기술 HDAC6 저해제를 활용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종근당은 올 하반기에도 경구용 항암제 ‘CKD-516’의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 혈액암 치료제 ‘CKD-509’, 바이오신약 ‘CKD-702’ 등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CKD-506은 현재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 가운데 임상 속도가 가장 빠르다”며 “류마티스 질환 치료제인 동시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만큼 염증성 장질환 등 적응증을 확장해서 적용이 가능해 눈여겨보고 있는 후보 물질”이라고 말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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