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은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대해 “이미 예상됐던 수준이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달 예정 공시가격 공개 때 이미 시장 영향이 선반영 됐다는 분석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공시가격이 한 달 전에 예고가 됐기 때문에 대체로 시장에서 선 반영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원갑 KB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을 중심으로 공시가격이 두 자리 숫자로 오르면서 보유세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이미 시장에 선 반영된 측면이 있어 당장 부동산 가격 하락보다는 거래 둔화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시가격 상승과 세금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사실 등은 이미 모두 생각하고 있던 것”이라며 “이제 실제로 실감하는 측면이 있겠지만 이 또한 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바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서울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예정 공시가격에 비해 공시가격이 떨어져 주택 보유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서울은 예정 공시가격(14.17%)보다 0.15%포인트 인하됐는데, 12억 원 이상 또는 중대형 면적의 보유세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다소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향후 부동산 전망에 대해서는 대체로 연말까지 약보합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연말까지는 하락세가 나타날 거 같다”며 “약보합 형태가 계속되고, 수요자도 관망세를 보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전체적으로는 조정 장세로 단기 급반등을 하기 어려우니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함 랩장은 “당분간 매매시장의 거래 소강과 가격 약세는 지속 될 전망”이라며 “평년보다 낮은 주택거래량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진동영·이주원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