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이르면 내년부터 요일·시간대에 따라 택시요금을 다르게 적용하는 ‘다이내믹프라이싱(탄력요금)’ 제도를 도입한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대중교통요금 책정 방식으로 다이내믹프라이싱을 검토하고 있다. 예약택시·콜택시 등 법인용 서비스에 우선 도입될 이 제도는 이용 요일과 시간의 수요·공급에 따라 요금을 차등화하는 것이다. 대중교통 이용자가 많으면 요금도 비싸지고 반대로 적으면 싸진다. 일본 정부 일각에서는 철도·버스요금에도 이를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성은 대중교통요금제 변경에 따른 소비자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실증실험을 거쳐 분야별로 도입하기로 하고 이후 요금 상하한선을 정할 방침이다. 올해 안에 다양한 실험을 거쳐 다이내믹프라이싱의 문제점을 조사한 후 이르면 내년 중 제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다이내믹프라이싱’ 도입 왜
승객 필요따라 시간 선택지 넓혀
교통혼잡 완화 효과도 기대
고정요금에 익숙한 일본에서 대중교통 이용료를 차등화하는 것은 이용자가 요금이 싼 시간대를 골라 이용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히기 위해서다. 그동안 다이내믹프라이싱은 시간대에 따라 수급에 차이를 보이는 호텔·항공사에서 주로 운용해왔다. 요일과 시간별로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면 수요가 많을 때 이용자의 부담이 느는 만큼 실제 이용자는 줄어 서비스 예약이 쉬워진다. 시간에 구애되지 않는 소비자는 더 저렴한 시간대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일본 정부는 이 제도를 도입할 경우 교통량이 많아 요금이 비싼 시간대에 소비자의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할 수 있어 교통 혼잡을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중교통 운영회사 입장에서도 수익을 늘릴 기회다. 다이내믹프라이싱 방식을 도입하면 비수기 요금을 낮추고 성수기 요금을 높이는 등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량공유 기업 우버는 이미 수요·공급 현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차별화된 가격을 제시하며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