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가 구속 이후에도 여전히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경찰은 조만간 박씨를 다시 불러 투약 경위와 여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다는 계획이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구속 이후에도 심경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도 “어떻게 마약 성분이 몸속에 들어갔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씨는 긴급 기자회견과 세 차례 경찰에 자진 출석해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특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 마약 ‘양성’ 결과가 나온 뒤에도 “왜 체내에서 마약이 검출됐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씨는 지난 2월과 3월 필로폰 1.5g을 산 뒤 옛 연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 씨와 함께 모두 5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일반적으로 필로폰 1회 투약 양이 최대 0.05g인 점을 고려해, 1g 정도가 남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가 구매한 마약 양과 범죄사실에 적시된 투약량을 고려하면 2명이 10∼20회 투약 가능한 1.0∼1.2g이 부족하다.
지난 16일 박씨 자택과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필로폰이 발견되지 않은 만큼, 남은 필로폰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추가 투약 사실이 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다.
구속 전 조사 당시 박 씨는 자신에게 불리한 정황이 제시될 때마다 피로감을 호소하며 조사를 일찍 끝내줄 것을 요구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검증한 마약 ‘양성’ 반응과 박 씨의 cctv 영상을 혐의 입증의 핵심 증거로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약을 함께 투약했다고 인정한 옛 연인 황하나 씨의 진술이 명확하고 구체적이라는 점도 박 씨에겐 불리한 요소로 꼽힌다.
경찰 관계자는 “구매한 나머지 마약의 행방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박씨와 황씨를 대질시켜 함께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