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가 사명에서 ‘카드’를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다 막판 철회한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회사명에서 카드를 제외하고 디지털이나 데이터 관련 용어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산업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구조가 악화되는 등 사양산업이 되자 마지막 돌파구로 내부 고객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에 나서는 ‘데이터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사명 변경을 추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실제 하나카드는 금융 당국에 사명 변경이 가능한지 문의를 구했고 당국은 유권해석이 필요하다고 회신했다. 하지만 지난달 이 같은 하나카드의 계획은 백지화됐다. 일부에서는 사명변경 백지화 시점이 하나금융의 롯데카드 인수 공론화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롯데카드 인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적 후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카드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하나카드와의 합병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당장 사명 변경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최근 콘퍼런스콜을 통해 “비은행 인수합병(M&A) 가용자본 규모는 지주 차원에서 증자 없이 1조원 정도 준비돼 있다”며 롯데카드 인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롯데그룹이 공개 매각을 추진 중인 롯데카드 인수 본입찰에는 하나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한앤컴퍼니 등 세 곳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