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명문대와 지방대 법학전문대학(로스쿨) 간 변호사시험 합격률 양극화가 더 극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 경우 합격률이 80%를 넘었지만 지방대 상당수는 20~30% 수준을 전전하는 등 같은 로스쿨 간에도 큰 대비를 이뤘다.
1일 법무부가 공개한 로스쿨별 제8회 변호사시험 합격률 통계에 따르면 서울대 로스쿨 출신은 총 188명이 시험에 응시해 152명이 합격, 80.9%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전국 25개 로스쿨 중 1위다. 서울대 로스쿨은 지난해 열린 제7회 변호사시험에서도 78.7% 합격률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서울대의 뒤는 고려대(76.4%), 연세대(69%), 성균관대(68.8%), 서강대(65.57%) 등이 이었다. 경희대(63.8%), 이화여대(62.5%), 영남대(61.2%) 등 총 12개 대학이 50% 이상의 합격률을 보였다. 지난해 2·3위는 연세대(73.4%), 고려대(72.0%)였다.
반면 전북대(35.6%), 동아대(31.6%), 충북대(37.3%), 제주대(28.1%) 등 지방의 5개 로스쿨은 합격률이 20~30%에 그쳤다. 원광대는 23.5% 합격률로 최하위에 그쳤다. 이에 따라 합격률 최상위-최하위 대학 간 격차도 지난해 54.0%포인트에서 올해 57.4%포인트로 확대됐다.
지난 1월 8∼12일 치러진 제8회 변호사시험에는 3,330명이 응시해 1,691명(50.8%)이 합격했다. 법무부는 당초 로스쿨 서열화가 굳어질 수 있다며 학교별 합격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대한변호사협회가 법무부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 소송에서 승소를 확정지은 뒤부터는 합격률을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