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업체인 애플이 아이폰 판매 둔화로 2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아이폰 판매는 뒷걸음질쳤지만 서비스 부문이 호조를 보이면서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애플은 30일(현지시간) 2019회계연도 2·4분기(올해 1∼3월) 매출이 580억 달러(약 67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5% 매출 감소를 기록한 1·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하락이다. 애플의 분기 매출이 두 번 연속으로 줄어든 것은 2년 반 만에 처음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애플 실적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아이폰 매출은 310억 달러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든 것으로 분기 단위 최대 감소 폭이다. 소비자들의 휴대전화 교체 주기가 길어진 데다 경제 성장 둔화와 중국 저가 라이벌 등의 공세가 아이폰 판매 둔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6% 줄어 116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당 순이익은 2.46달러였다.
아이폰 판매가 부진했지만 서비스 부문이 선전하면서 전반적인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2·4분기 매출을 575억 달러, 주당 순이익은 2.37달러로 예상했다.
애플뮤직과 앱스토어 등을 비롯한 서비스 매출은 114억5,000만 달러로 16% 늘었다. 애플은 최근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출시했고, 신용카드 서비스나 게임 구독, 자체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도 준비하는 등 서비스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웨어러블 사업 매출도 51억3,000만 달러로 기대치보다 많았다.
예상보다 선방한 실적에 시장이 화답하면서 애플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5%가량 상승했다. 애플은 지난해 1월 ‘쇼크’에 가까운 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연초 대비 주가가 40% 이상 하락한 상태였다.
애플은 3·4분기(4∼6월) 매출 전망치를 525억∼545억 달러로 제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4분기 말 아이폰 매출은 전년도보다 좋았다.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라면서 “또 웨어러블 사업 성공 등이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