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갤럭시 폴드’와 LG전자(066570) ‘V50 씽큐(ThinQ)’의 출시가 미뤄진 사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폴더블폰·5G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미 세계 최초 폴더블폰인 로욜 ‘플렉스파이’는 1차 물량이 완판(완전판매)됐으며 유럽에선 중국 브랜드 5G폰의 판매가 이미 시작된 상황이다.
2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로욜의 플렉스파이가 오는 9일 2차 판매에 돌입한다. 플렉스파이는 지난달 23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쇼핑몰 ‘티몰’을 통해 진행된 사전판매에서 1차 물량이 모두 매진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폴더블폰 폼팩터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화웨이 역시 폴더블폰 ‘메이트X’를 최근 중국 쓰촨에서 열리는 5G 컨퍼런스에 전시했다. 디스플레이 공급사인 BOE의 수율이 낮아 9월 이후에나 판매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이르면 오는 6월 출시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메이트X가 오는 6월 예정대로 출시되면 화웨이는 전세계 점유율 2위 기록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시장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까지 손에 쥐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17.9%로 애플(13%)을 따돌렸을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21.7%)의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5G폰 시장에선 중국 업체들이 유럽을 공략하고 있다. 5G 상용화를 앞서 이룬 한국이나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에 진출하기 어려운 만큼 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당초 유럽의 첫 번째 5G폰 타이틀을 놓고 LG전자 ‘V50 씽큐’와 오포 ‘리노 5G’가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V50 씽큐는 유럽 출시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반면 리노 5G는 1일(현지시간) 스위스 통신사 선라이즈를 통해 판매가 시작됐다. 화웨이와 샤오미도 각각 ‘메이트 20 X 5G’와 ‘미믹스3 5G’를 판매한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와 미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 S10 5G는 오는 16일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후 올해 여름 유럽에 갤럭시 S10 5G를 출시한다. LG전자는 약 한 달간의 출시 연기를 끝내고 오는 10일 V50 씽큐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V50 씽큐는 당초 지난달 19일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5G망이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단말기 안정화 작업을 추가로 진행한 뒤 내놓기로 했다. 미국에선 스프린트와 이달 중 V50 씽큐를 내놓기로 협의 중이며 유럽에서도 스위스 국영통신사 스위스콤 등과 출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