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스마트폰에 또 다른 화면을 붙여 볼 수 있는 5G 듀얼스크린폰 ‘LG V50씽큐(ThinQ)가 오는 5월 10일 출시된다. 경쟁제품인 삼성전자, 화웨이의 폴더블폰의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빈틈을 타고 시장 선점에 나서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지난 26일 국내 이동통신사들 관계자들과 이 같은 V50씽큐 시판 일정을 협의했다. 이로써 해당 제품이 지난 2월 스페인에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 전날 공개된 이후 3개월째가 돼서야 시중에 나오게 됐다. 시장 여건이 무르익지 않아 기다리다가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절박감에 다음달 10일 판매개시를 밀어붙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출시일정을 놓고 이처럼 속을 끓인 주된 이유는 5G 이용환경이 아직 미흡하기 때문이다. V50씽큐는 LG전자 최초의 5G 스마트폰이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관련 통신망 구축이 아직 초기 상태여서 소비자들이 V50씽큐를 구매해도 원활하게 5G통신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이통사들의 5G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불만의 불똥이 애꿎은 V50씽큐로 튀게 될 경우 LG전자 스마트폰의 품질 대한 소비자 불신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 그러다 보니 가뜩이나 장기간 실적 부진으로 스마트폰사업 포기설까지 사고 있는 LG전자로선 시장 분위기를 보느라 V50씽큐 판매 시기를 놓고 고민의 고민을 거듭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LG전자가 더 이상 시판을 늦추다간 지난 2월 제품 공개로 끌어 모았던 V50씽큐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사라질 수 있어 이번 출시일정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더 뒤로 미룰 경우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결함논란에 대한 보완을 완료하고 시판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됐을 가능성이 있다.
LG 전자는 V50씽큐가 폴더블폰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 2개의 화면을 이용하면 하나의 화면에는 게임 진행 영상을 띄워 보고, 다른 화면으로는 게임조작을 할 수 있어 하나의 작은 화면으로 답답하게 게임과 조작을 해야 했던 게임 애호가들이 열광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LG전자 관계자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이 제품으로 영화 등을 볼 때에는 하나의 화면에선 주된 영상을 띄우고, 다른 영상으로 영화 관련 부가정보를 검색할 수 있고, 업무나 학습용으로 활용시 두 개의 화면을 이용해 멀티테스킹을 할 수 있어 실생활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런 만큼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16분기 연속 적자흐름을 끊고 수익 개선을 이끌 구원투수라고 해당 회사 관계자들은 기대 중이다.
다만 시장의 호응이 실제로 이어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은 결함 논란을 산 폴더블폰 보다 검증된 기존의 기술들을 응용해 만든 듀얼스크린폰이 품질 면에서 안정적이면서도 편리함 측면에서 폴더블폰에 버금간다고 보고 있다. 출고가격이 갤럭시 S10 5G 256GB보다 20만원 가량 낮은119만9,000원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반면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은 듀얼스크린용 부가 화면(디스플레이)을 탈착하고 휴대하고 다니는 게 번거롭고 자칫 부가 화면을 분실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태블릿과 비슷한 크기의 대형화면을 볼 수 있는 폴더블폰과 달리 듀얼스크린은 하나의 대화면으로 이어볼 수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