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핀란드 거장 '정명훈 공석' 서울시향 맡는다

음악감독에 오스모 벤스케 선임

"음악적 역량·소통 리더십 탁월"

내년 1월부터 3년 동안 활동

신임 서울시향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오스모 벤스케. /사진제공=서울시향신임 서울시향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오스모 벤스케. /사진제공=서울시향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정명훈 이후 3년 넘게 공석이던 음악감독으로 핀란드 출신의 오스모 벤스케(66)를 선임했다.

강은경 서울시향 대표는 2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벤스케가 내년 1월부터 3년간 음악감독으로 첫 임기를 맞는다”고 말했다. 벤스케는 지난 1993~1996년 아이슬란드심포니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를 지낸 핀란드의 대표 명장이다. 2003년부터 미국 미네소타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재직해왔으며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과 4번으로 2013년 그래미 최우수 오케스트라 앨범상을 받기도 했다. 서울시향과는 2015년 처음 호흡을 맞춘 뒤 2017년과 지난해, 올해 2월 등 꾸준히 협연했다.


강 대표는 “벤스케는 음악적 역량이 뛰어날 뿐 아니라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분”이라며 “특히 미네소타오케스트라 등 인연을 맺은 지역 오케스트라를 세계적 수준으로 견인하는 신화를 이뤘다”고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향과의 공연에서 단원들을 애정으로 대하는 태도, 포용적 리더십을 보며 ‘이런 분이라면 오셔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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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벤스케는 영상 메시지로 “서울시향은 좋은 음악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가득한 교향악단으로 객원 지휘자로서 호흡을 맞출 때마다 즐거웠다”며 “음악감독으로서 첫발을 내디딜 순간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향은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이던 정명훈 지휘자가 2015년 12월 박현정 전 대표와의 법정 공방으로 사퇴하면서 음악감독 자리가 공석이었다. 서울시향은 2016년 3월 설치된 ‘지휘자추천자문위원회’를 통해 국내외 지휘자 318명을 검토해 후보군 37명을 선정했으며 13명의 후보자를 뽑았다. 이 중 최종 후보자가 3인으로 압축됐으며 그중 이사회가 벤스케를 제청해 서울시가 승인했다.

강 대표는 이날 ‘예술적 요청과 공공적 요청을 조화롭게 구현하는 21세기 지속가능 오케스트라’라는 슬로건에 맞춰 향후 운영 계획도 밝혔다. 그는 “지난 1년간 서울시향의 예술 부문 안정화를 위해 노력했다”며 “공석인 부지휘자 한 명도 연내에 선정해 지휘자 체계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강은경(오른쪽) 서울시향 대표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운영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향강은경(오른쪽) 서울시향 대표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운영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향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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