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가수 김창완의 '동심'을 만나다

■김창완 지음, 문학동네 펴냄




‘엄마가 숙제하라고 했는데 잠깐만 놀고 하려고 놀이터에 갔다가 미끄럼틀에서 넘어져서 이빨이 부러져 치과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어쩌다 이랬냐고 물어서 한 말’ 동시 제목은 이토록 길지만 본문은 달랑 세 글자, ‘모아요’다. ‘몰라요’라고 답하고 싶었지만 이빨이 부러져 그렇게 대답하지 못한 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김창완의 첫 동시집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에는 이 동시를 포함해 51편의 동심이 톡톡 터지는 작품들이 실렸다. 1977년 산울림으로 데뷔해 가수이자 연기자로 4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김창완은 산울림 시절부터 ‘산할아버지’, ‘개구쟁이’ 같은 천진한 곡을 만들며 동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그러다 2013년 동시 전문지 ‘동시마중’(3·4월호)에 ‘어떻게 참을까?’,‘할아버지 불알’ 외 3편을 우연히 발표하면서 동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책에는 오정택 작가의 귀여운 그림과 함께 김창완이 직접 그린 그림과 손글씨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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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은 이렇게 말한다. “음악도 내게 위로가 되지 못할 때 동시는 내가 숨을 수 있는 다락방이 됐고 그 방에서 다시 세상에 내려오게 해 준 사다리가 돼 주었다”고.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그의 동시집이 ‘숨을 수 있는 다락방’이 될 수 있다. 1만1,500원.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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