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亞 주도 안돼" 獨·佛, 전기차 배터리에 7조원 투자

유럽업체 점유율 1% 그쳐 위기감

프로젝트명은 '에어버스 배터리'

양국 35개 기업서 5조원 분담키로

페터 알트마이어(왼쪽부터)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과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동 개발 및 생산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페터 알트마이어(왼쪽부터)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과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동 개발 및 생산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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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프랑스가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진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기 위해 최대 60억유로(약 7조8,0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에 나선다. 과거 미국 항공 업계에 대항하기 위해 유럽 주요국이 설립한 ‘에어버스’의 성공 사례를 배터리 시장에서도 재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현지시간) dpa·AFP통신 등에 따르면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과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기차용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 50억∼60억유로(6조5,000억∼7조8,000억원)를 공동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연합(EU)도 자금지원에 나선다. 유럽에서는 수년 전부터 폭스바겐과 BMW·다임러 등 대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대대적인 전기차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핵심부품인 배터리 시장에서는 한국·중국·일본 등에 밀려 EU 점유율이 1%에 그친다고 AFP통신 등은 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아시아 기업들이 선도하는 데 위기의식을 갖고 유럽 국가들의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해왔다.


이번 컨소시엄 프로젝트는 과거 유럽의 항공기 시장에서 유럽 통합의 성공 사례를 이끈 에어버스의 이름을 따 ‘에어버스 배터리’로 명명됐다.



르메르 장관은 “이번 투자는 유럽이 미국과 중국에 기술적으로 의존할 운명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U 집행위원회의 마로시 셰프초비치 부위원장도 “4~5년 내로 유럽의 배터리를 생산하려면 시간이 촉박하다”며 양국 정부가 12억유로(1조5,600억원)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40억유로는 독일과 프랑스의 자동차·에너지 분야 35개 기업이 분담할 방침이다. 이번 컨소시엄은 오는 2023년까지 독일·프랑스에 1,500개의 일자리를 보유한 공장을 하나씩 설립하고 2025~2026년까지 차세대 ‘전고체전지’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에 있는 자동차 기업 오펠 공장이 배터리 생산 공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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