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6일부터 액화석유가스(LPG) 자동차의 일반인 판매가 허용된 뒤 LPG 차량 시장에서 르노삼성자동차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르노삼성이 새롭게 열린 LPG 차량 일반 판매 시장에서 선전하는 이유는 틈새시장을 겨냥해 경쟁 업체보다 한발 앞서 기술 개발과 인증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LPG 차량 일반 판매가 시작된 3월 26일부터 SM6 2.0 LPe와 SM7 2.0 LPe 등 LPG 모델의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의 LPG 모델도 올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일반 판매 시작 보름 만에 LPG 차량 판매도 크게 늘었다. SM6의 경우 전체 판매 모델 중 LPG가 차지하는 비중이 일반 판매 허용 이전 평균 30% 수준이었으나 일반 판매 허용 후 60%로 두 배나 상승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6 LPe의 경우 같은 배기량의 가솔린 모델과 동등한 수준의 사양 및 옵션을 제공하는 데도 가격은 130만~150만원 정도 낮은 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LPG 차량의 또 다른 인기 비결은 자체 개발한 ‘도넛 탱크’ 기술로 기존 LPG 차량의 단점인 트렁크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한 점이 꼽힌다. 도넛 탱크는 트렁크 바닥 스페어 타이어 자리에 도넛 모양의 LPG 탱크를 배치해 일반적인 LPG 탱크보다 40%가량 더 넓은 트렁크 공간을 제공한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4년 대한LPG협회와 함께 200억원을 투자해 2년에 걸쳐 도넛 탱크를 개발했다.
LPG 차량 보급 본격화에 대비한 르노삼성의 빠른 대응도 시장 선점에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르노삼성은 2000년 LPG 차량을 처음 출시할 때부터 한국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제원 신고서에 사업용·비사업용·관용 등 모든 용도를 지정해놨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의 LPG 차량은 사업용(택시·렌터카)과 비사업용(장애인·일반판매), 관용 모든 용도로 사용 가능해 일반 판매 허용에 따른 신규 인증이 필요 없어 신속하게 판매에 나설 수 있었다.
르노삼성은 올해 약 2만1,500대의 LPG 차량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올해 전체 판매물량의 20% 이상을 LPG 차량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