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버핏, “아마존株 매입은 가치투자”…기술주 투자 확대 시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로이터연합뉴스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로이터연합뉴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자본주의의 우드스톡’으로 불리는 버크셔해서웨이의 2019 연례 주주총회에서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 대한 투자에 대해 ‘가치투자’라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버핏은 4만명이 참석한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아마존에 투자하는 결정은 절대적으로 가치투자에 해당한다. 가치투자 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통계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은행 종목과 아마존을 매입하는 것은 동일하다”고 말했다.

CNBC는 “아마존 투자는 가치투자 원칙에서 벗어난 것 같지만, 정작 버핏은 아마존 종목이 자신의 투자철학에 부합한다고 언급했다”고 평했다.

유틸리티·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저평가 우량주를 사들이는 것처럼, 대표적인 IT 종목인 아마존 투자도 마찬가지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버핏은 지난 2일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금을 운용하는 사무실 직원 중 한 명이 아마존을 좀 샀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버핏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역량을 칭찬해 왔으나 투자하지는 않았다.


버핏은 기술주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게임에서 이기려고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하지만 “기술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는 수많은 사람이 있다”면서 기술 종목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영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아마존 투자도 주식 포트폴리오 운용을 책임지는 토드 콤스나 테드 웨슬러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은 특히 CNN 기자에게는 “할 수만 있다면 베이조스의 피를 수혈받을 것”이라는 농담까지 던지면서 아마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버핏이 지난 2016년부터 투자한 기술주인 애플에 대해서는 변함없는 애정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그는 “애플 지분을 보유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고 강조했고, 그의 오른팔인 찰스 멍거 부회장도 “우리 가족도 애플 핸드폰을 사용하다. 가장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을 물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멍거 부회장은 구글 투자를 놓친 점에 대해서는 후회를 하며 실수를 인정했다.

멍거 부회장은 “구글을 더 잘 인식하지 못했는데 멍청했다고 느낀다. 우리는 그냥 손가락을 빨고 있었다”면서 “버핏도 나와 같은 느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 1분기 217억 달러(약 25조4,000억 원)의 순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변경된 회계기준이 적용된 지난해 1분기에는 11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노현섭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