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카오, 보험시장도 뒤집나

카카오페이 서비스 확대 추진에

보험사, 수수료 주며 구애 몸달아




카카오가 보험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면서 아직은 미미한 온라인 보험 시장의 성장세에 불을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판매와 젊은 가입자층 확대를 노린 보험사들도 이해관계가 맞아 적극 참여하는 분위기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각 보험사 실무자들과 만나 협력을 논의하는 등 보험 관련 서비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삼성화재·KB손해보험·AXA손해보험·현대해상·미래에셋생명 등이 카카오페이에서 자사 자동차보험·암보험 등의 상품을 판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를 통해 자동차보험료 조회 이벤트에 참여하면 카카오페이머니 1만원을 지급하고 암보험에 들면 첫회 보험료를 그대로 돌려주는 식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거의 전 국민이 쓰는 카카오톡을 통해 상품을 알리고 가입자를 모을 수 있는 만큼 메리트가 적지 않다. 카카오는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다. 보험상품에 따라 수수료율은 다르다. 예를 들어 카카오페이를 통해 판매된 여행자보험 보험료의 20%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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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가 있음에도 보험사들은 카카오를 통한 보험 판매에 적극적인 분위기다. 지난 1월 말 손해보험 업계를 기준으로 온라인 보험 판매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했다. 하지만 젊은 층의 성향을 감안하면 앞으로 이 수치는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온라인 보험은 설계사에게 돌아가는 수수료가 없어 보험료도 더 저렴하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마케팅에 유리하고 소비자도 이득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간편결제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에 따르자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생활밀착형 보험 판매를 중심으로 카카오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설계사가 직접 방문해 보험료를 수금하는 방문수금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카카오페이 납부 전환을 안내하고 있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앞으로 보험 관련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보험사와 손잡은 토스나 뱅크샐러드처럼 직접 보험 판매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경우 한화생명과 업무제휴를 맺고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이용자층을 겨냥한 특화보험을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인슈어테크 기업인 보맵은 ‘보험 온라인 유통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측은 이와 관련해 “올해 말까지 보험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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