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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소리 “종착점은 어딘지 모르지만..동료들과 흥미로운 일 하고파”

배우 문소리가 ‘배심원들’에서 재판장으로서의 무게감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영화의 중심축을 단단히 지켜냈다. 함께한 배우들과

‘배심원들’은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했다. 첫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홍승완 감독은 김상준 전(前)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의 자문부터 540여 건의 판결문과 50여 건의 유사 사건 조사까지 세심하게 조사하며 영화를 완성했다.







문소리는 대한민국의 첫 국민참여재판을 이끄는 강한 신념의 원칙주의자 재판장 김준겸 역으로 분했다. ‘김준겸’은 사법부 내에서도 강단과 노력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이다. ‘판사는 판결로 말해야 한다.’는 강한 소신을 지닌 캐릭터로, 배심원들의 엉뚱한 제안과 돌발 행동에 난감해하면서도 철저하게 판사 본연의 논리와 원칙을 고수한다. 문소리는 판사 캐릭터를 위해 목소리 톤, 억양, 분위기까지 섬세하게 표현해 몰입도를 더했다.


‘배심원들’을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판사들을 만나보고, 실제로 국민참여 재판을 참관해보기도 한 문소리. 그는 “굉장히 한 우물을 깊게 판, 강단 있는 인물”로 김준겸 판사를 접근했다고 했다. 이어 “제일 크게 느낀 것은 판사가 판결문을 쓸 때도 문체가 다르고 법정에서 말하는 태도도 사실 다르다. 그런 사람들의 단단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인물에 대해 설명했다.



영화 ‘박하사탕’, ‘오아시스’를 시작으로 ‘아가씨’, ‘리틀 포레스트’ 등에서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선 보여온 문소리는 어느 덧 19년차 배우가 됐다. 그는 “배우로서 책임감이 느껴지는 나이가 됐다”고 운을 떼며 “배우로서 지향점 보다는 동료들과 함께하는 과정이 중요함”을 소신을 담아 말했다.

“제가 흥미 있어 하고, 재미있어 하는 길로 가려구요. 이 과정이 중요해요. 어떤 지향점으로 가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삶의 종착지점이 어디인지 모르지만, ‘저걸 이뤄야겠다’ 그런 생각보단, 같이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먼저해요. 좋은 동료들과 영화, 연극, 드라마도 하는 그 과정에서 제가 흥미로운 과정을 탐험하면서 찾아가다보면, 또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

한편 ‘배심원들’은 5월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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