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27·한화큐셀), 장수연(25·롯데), 김지영(23·SK네트웍스), 인주연(22·동부건설).
지난 2015년부터 수원CC로 자리를 옮겨 치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챔피언들이다. 경기 용인의 수원CC 신코스(파72·6,559야드)는 페어웨이가 넓어 ‘장타자 친화 코스’로 통한다. 10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올해 대회에서도 장타자들에게 눈길이 가는 이유다.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 상위권 선수 가운데 최혜진(20·롯데), 김아림(24·SBI저축은행), 이승연(21·휴온스), 장하나(27·비씨카드), 디펜딩 챔피언 인주연 등을 우승 후보로 꼽을 만하다.
지난해 대상과 신인상을 동시에 거머쥔 최혜진은 지난달 28일 끝난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퀸’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추격전 끝에 4위로 마쳤던 아쉬움을 우승으로 풀어내면 2승 고지를 선점하며 이번 시즌 접수를 위한 토대를 만들 수 있다. 장타 부문 9위(255.1야드)에 올라 있다.
2년 연속 ‘장타 퀸’ 등극이 확실시되는 김아림(263.6야드)은 이번 대회가 시즌 첫 승을 신고할 절호의 기회다. 우승 없이도 대상(MVP) 포인트 1위와 평균타수 2위(70.89타)를 달리는 김아림은 그린 플레이만 맞아떨어질 경우 무서운 몰아치기가 가능하다. 지난해 최종일에만 버디 8개로 8타를 줄이며 3위에 올랐다.
이승연은 평균 255야드로 3위를 기록 중인 신인 장타자다. 지난달 최장 코스인 가야CC에서 생애 첫 우승(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스)을 거둔 것도 장타의 힘이 컸다. 드라이버 샷 거리 8위(253야드) 장하나도 넥센 대회 7위, 직전 교촌 허니 대회 4위 등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최종일 초반 부진을 이겨내고 연장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뒤 펑펑 울었던 인주연(23위·245야드)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코스”라며 타이틀 방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시즌 뒷심 부족이 아쉬운 이정민과 김민선(24·문영그룹)도 장타력을 앞세워 우승에 도전한다.
우승 후보가 장타자들뿐인 건 아니다. 교촌 허니 대회에서 167번째 대회 만에 감격의 첫 승을 거둔 7년 차 박소연(27·문영그룹)은 기세를 몰아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평균 244야드(24위)로 파워를 갖춘 그는 2016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하기도 했다. 조아연(19·볼빅)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복귀한다. 신인상 포인트 1위(685점)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승연이 나란히 1승을 거두며 2위(422점)로 추격 중인데다 3위 이소미(20·SBI저축은행), 4위 임희정(19·한화큐셀) 등도 점차 적응하는 모습이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LPGA 투어 멤버인 김효주(24·롯데)와 이미림(29·NH투자증권)의 출전도 변수다. 직전 대회를 건너뛰어 박소연에게 상금 1위 자리를 내준 조정민(25·문영그룹)과 시즌 개막전 챔피언 박지영(23·CJ오쇼핑)은 두 번째 우승을 겨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