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가(CEO) 프라이버시(개인정보 보호) 이슈와 관련해 팀 쿡 애플 CEO와 대립각을 세웠다.
9일 피차이는 뉴욕타임스(NYT)의 기고를 통해 “사용자 정보에 대한 구글의 접근은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더욱 민주적으로 만들어갈 것”이라며 미국이 사용자 데이터 보호를 위해 새로운 입법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차이는 이어 “프라이버시는 결코 사치품(luxury good)이 될 수 없다. 프리미엄 제품이나 서비스를 살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만 적용돼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애플의 쿡이 지난해 한 행사에서 ‘개인정보는 이익을 추구하는 플랫폼 소유자들에 의해 오용되고 있다“며 구글을 간접 비난했던 것에 대한 반격으로 보인다.
쿡은 당시 애플의 사업구조는 프리미엄 제품을 공급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춤으로써 플랫폼 기업과 달리 개인정보 문제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주장한 바 있다.
피차이는 또 구글은 수집된 개인 정보 ‘익명화’를 통해 그것이 어디에서 왔는지 추적하지 않음으로써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T 전문가들이 구글의 수입구조가 지나치게 광고에 의존하고 있어 데이터를 맞춤형 광고에 갖다 쓰는 관행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피차이 CEO는 ”그 문제는 데이터의 매우 작은 부분집합일 뿐“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