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트남 펀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지만 베트남 펀드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은 국가 성장에 기대가 큰데다 지난해 급격하게 하락했던 베트남 VN지수가 올 들어 반등세를 보이자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베트남 펀드로 향하는 것이다. 이에 베트남 펀드는 올해 처음으로 총순자산 규모가 2조원대를 넘어서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중국(8조3,105억원) 다음으로 규모가 커졌다.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증권투자신탁’은 펀드 자산의 60% 이상을 베트남에 있는 회사, 베트남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 등에 투자하는 베트남 펀드다. 펀드는 기업의 재무구조 및 실적 동향, 자산 배분 등을 고려해 투자 종목을 선정하게 된다. 현재 펀드 자산 중 금융 업종과 경기 비연동 소비재 업종에 각각 28.50%, 24.72%를 투자하고 있다.
펀드는 지난 2007년 11월 설정됐다. 현재 패밀리 펀드 기준 총설정액은 577억원이다. 설정액이 가장 많은 A클래스(설정액 149억원)의 경우 올 연초 이후 6.4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약 5% 수준을 보인 국내 베트남 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웃도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베트남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생각보다 튼튼하다는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베트남 경제성장률 7.08%는 최근 10년 새 가장 높은 수준일 뿐 아니라 올해도 수치가 6%대 중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는 신흥국 평균 경제성장률(4.4%)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또 베트남 정부가 증시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의 주식 소유 한도를 폐지하는 등의 정책을 꺼낸 것도 시장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한 자산운용사의 관계자는 “베트남은 아시아 신흥국 시장에서도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큰 곳”이라면서도 “하지만 변동성이 큰 신흥국 시장이라는 점에서 중장기적 시각에서 접근하고 투자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