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학대견 방치에 후원금 횡령, 불법 도박까지…'동물구조영웅' 논란 그 진실은?

동물구조영웅/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화면 캡처동물구조영웅/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화면 캡처



‘동물구조영웅’으로 떠올랐던 안동민(가명)씨의 두 얼굴을 파헤친 SBS ‘궁금한 이야기 Y’가 방송을 타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후 10일 다시 전파를 탄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일명 동물구조영웅으로 불리는 안씨의 전혀 다른 두가지 모습에 대해 들여다봤다.


방송에 따르면 신생 동물구조단체의 구조팀장으로 활동 중인 안씨는 모든 식용견 농장을 없애겠다는 일념으로 지금까지 300마리 이상의 개들을 구조해왔다.

그가 전국의 개 농장을 찾아 개들을 구하는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안씨는 ‘동물구조영웅’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경찰들과 맞서며 구조에 전념하는 그의 모습은 두터운 팬층을 만들었고 후원금도 쏟아졌다.

동물구조영웅/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화면 캡처동물구조영웅/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화면 캡처


하지만 일부 동물 활동가들 사이에서 안씨의 활동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이들은 안씨가 후원금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고 구조한 개들을 안락사시킨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씨가 구조한 유기견들은 생계가 어려운 어르신들이 폐지를 주워가며 무상으로 개를 돌봐주는 곳에 방치되기도 했다. 실제로 안씨가 있는 구조팀에서 구해낸 학대견 네 마리를 얼마 간 이곳에 맡겼다 데려갔다는 사실도 방송에서 확인됐다.



또 안씨의 전 연인인 A씨는 본인 명의 통장으로 입금된 5,000만원을 보여주며 다른 목적으로 후원금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통장 내역에는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가 수 차례 등장하면서 충격을 안겼다.

A씨는 안씨에게 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8개월간 함께 살면서 한 달 정도를 제외하고는 매일 맞았다며 녹취 파일까지 공개했다.

한편 안씨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매년 혼자 구조하는 개들이 200~300마리 정도”라며 “이렇게 불법 개 농장에 가서 공무원과 경찰을 대동하고, 나중에 보시면 알겠지만 제가 제주도에서도 100마리를 구조했다”고 주장했다.

불법 도박 의혹에 대해서는 “전 여자친구가 제 이름으로 한 것”이라며 “저는 (후원금이 아닌) 제 통장으로 불법 도박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후원금을 모금한 적도 없고 모두 격려금이었다. 내가 고생을 하니까 사람들이 격려 차원에서 준 것”이라고 항변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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