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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허 “원칙 문제 절대 양보 못해” VS 므누신 “협상 건설적”

美 추가 관세 부과한 상태에서 中 압박 계속

中 보복대응 여부에 때라 향후 추이 결정될듯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무역담판을 마친 류허 중국 부총리(왼쪽부터)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우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회담장을 떠나고 있다. /EPA연합뉴스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무역담판을 마친 류허 중국 부총리(왼쪽부터)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우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회담장을 떠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이끈 류허 중국 부총리는 미국과 ‘원칙 문제들’에 대해 견해차가 있다며 이에 대해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이틀에 걸친 미·중 고위급 협상을 마치고 나서 중국 취재진과 만나 이번 협상이 ‘솔직하고 건설적’이었다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류 부총리는 “현재 양측이 많은 부분에서 상호 이해에 도달했으나 솔직히 말해 견해차도 있다”며 “우리는 이런 차이가 중대한 원칙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런 원칙 문제들에 대해 절대로 양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류 부총리는 이들 문제가 정확히 사항들을 지칭하는 것인지 상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다. 중국은 무역 합의 이행을 위한 중국 법제화 약속을 합의문에 담지 않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측 협상단을 이끈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이번 협상이 “건설적이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다만 현재로서는 미·중 간에 계획된 추가 협상은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협상 종료 이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난 이틀간 미국과 중국은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며 “앞으로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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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미중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후속협상 일정을 잡지 못함으로써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결국 류 부총리를 비롯한 중국 협상단이 귀국후 협상 결과를 보고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떤 판단과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미국의 관세인상에 대해 중국이 보복에 나서면 상황은 더욱 꼬일 수 있다.

미국발 관세폭탄이 터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간의 정상외교가 협상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 주석으로부터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면서 “아마 그와 전화통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윗을 통해 “나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는 매우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미중이 협상의 판을 완전히 깨지는 않았지만 미국은 경고대로 10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함으로써 미중 무역전쟁의 파고는 한층 격화됐다. 미국은 3~4주 이내에 나머지 3,25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도 25% 고율관세를 부가하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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