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실리콘밸리에 '스타트업 증권거래소'

美 증권거래위 승인...연말 출범

타 거래소 이중상장 등 차별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샌드힐로드 /캘리포니아=블룸버그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샌드힐로드 /캘리포니아=블룸버그



미국 실리콘밸리에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증권거래소가 설립된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전날 ‘롱텀스톡익스체인지(LTSE)’에서 신청한 증권거래소 설립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올해 말 LTSE가 공식 출범하면 미국 내 열네번째 증권거래소이자 닷컴버블 말기인 지난 2001년 샌프란시스코의 퍼시픽증권거래소가 폐쇄된 뒤 실리콘밸리에 설립되는 첫 거래소가 된다.


스타트 업계의 ‘거물’로 불리는 기업가 에릭 라이스가 설립을 주도한 LTSE는 스타트업 장기 육성과 이를 통한 투자자 수익 증대를 목적으로 한다. 라이스는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분기별 성과 창출에 주력하고 있지만 시장이 단기 성과에만 집중하면 기업 혁신은 쇠퇴할 수밖에 없다”며 기업의 장기 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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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취지로 LTSE는 기존의 미국 내 증권거래소와 다른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장기적 전략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분기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금지하고 다른 증권거래소로의 이중상장을 허용할 방침이다. 또 주주들이 해당 기업의 주식을 오래 보유할수록 더 많은 의결권을 보장한다.

LTSE는 SEC의 설립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관련 규정에 대한 승인이라는 관문이 남아 있다. 공식 출범 이후에도 상장유치를 위해 뉴욕증권거래소(NYEX)·나스닥 등과의 경쟁이 예고돼 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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