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주인 바뀐 웅진식품, ‘가을대추’ 다시 내놓는다

1995년 대추음료 열풍 속 1년 만에 매출 4배 ↑

사모펀드에 매각 이후 수익경영에 밀려 단종

대만기업으로 주인 바뀌며 1호 음료 재 출시

패키지 리뉴얼하고 6월 초 본격 판매될 예정

웅진식품이 새롭게 리뉴얼해 재출시하는 ‘가을대추’웅진식품이 새롭게 리뉴얼해 재출시하는 ‘가을대추’


웅진(016880)식품이 생산·판매가 중단된 자사 1호 음료 브랜드 ‘가을대추’(사진)를 다시 출시한다. 사모펀드에 매각되면서 2016년 단종된 지 3년 여만이다.

12일 웅진식품에 따르면 이달 중으로 가을대추를 업그레이드해 재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새로 선보일 가을대추는 100% 국산 대추와 도라지를 사용했으며, 대추를 통으로 오랜 시간 우려내 대추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담았다. 특히 과거 캔이나 병 위주의 용기와 달리 340㎖ 페트병에 따뜻한 느낌의 일러스트를 패키지 디자인으로 적용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지난 3월 대만 기업으로 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글로벌 식음료 기업으로 재도약하는 과정에서 웅진식품의 첫 음료 브랜드인 가을대추의 재 출시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을대추는 1995년 처음 출시되자마자 대추 음료 열풍을 일으킨 웅진식품의 1호 음료 브랜드다. 당시만 해도 수입 탄산음료와 주스가 주를 이루던 국내 음료시장에서 국산 대추를 사용해 만든 가을대추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을대추가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1995년 73억원에 불과하던 웅진식품 매출은 이듬해 4배가 넘는 31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웅진식품은 가을대추 성공에 힘입어 1999년 아침햇살과 초록매실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2000년에는 매출 2,600억원 규모의 국내 대표 식음료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실상 지금의 웅진식품을 있게 만든 원조 효자상품인 셈이다. 또 가을대추는 국내 음료업체들이 국산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하도록 하는 기폭제 역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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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2013년 모기업 웅진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회사가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되면서 가을대추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결국 수익성 낮은 제품은 과감히 생산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사모펀드의 전략에 따라 2016년 단종되는 운명을 맞았다. 그러던 중 올해 들어 대만계 식품·유통 1위 기업인 퉁이그룹으로 주인이 바뀌면서 가을대추는 다시 빛을 보게 됐다. 가을대추는 이달 중 생산이 재개돼 다음 달 초부터 소비자들에게 본격 판매될 예정이다.

가을대추 담당 장문영 브랜드 매니저는 “오늘의 웅진식품을 만든 음료인 가을대추를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새롭게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1995년 국내 음료 역사의 첫 시작을 기록한 가을대추가 2019년 웅진식품의 역사를 다시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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