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물론 모든 문화상품을 개인화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어요. 음악, 게임, 공연 등 다른 영역의 문화콘텐츠도 왓챠플레이처럼 개인이 추천하고 소비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겠습니다”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왓챠플레이를 운영하는 왓챠의 박태훈(34·사진) 대표는 콘텐츠 서비스전략을 ‘개인화·추천’이란 키워드로 정의한다. 최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스타트업 네트워크포럼’에서 본지와 만난 그는 “글로벌 OTT기업 넷플릭스보다 많은 콘텐츠와 이제 정착 단계에 접어든 추천서비스가 왓챠플레이의 경쟁력”이라며 “문화 콘텐츠 전반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왓챠플레이는 정확한 가입자 수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왓챠플레이 가입자수가 5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왓챠플레이는 출시 1년만인 지난 2017년 2월 가입자수가 64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가입자의 총 누적 시청시간은 2017년에 비해 3배이상 늘었다. 가입자 증가를 견인하는 것은 콘텐츠다. 왓챠플레이는 영화·드라마등 5만여편을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는 “미국 디즈니, HBO, 워너브라더스 등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배급사들과 계약을 맺고 있다”며 “요즘 한류 영향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물은 CJ, 롯데, 쇼박스 등 모든 국내 대형 배급사와 계약을 맺어 이 부분에서도 경쟁사에 앞선다”고 강조했다. 전세계 회원 1억3,900만명에 한국에도 진출한 넷플릭스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오리지널 시리즈 판권을 사들이며 글로벌 이용자를 공략하고 있다.
박 대표는 “넷플릭스는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직접 매입해 콘텐츠를 확보한다”며 “하지만 왓챠는 가입자가 본 만큼 후불로 정산하는 방식으로 계약해 훨씬 더 많은 외부 제작물을 보유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개인 취향에 맞게 영화를 추천하는 왓챠플레이 기능도 경쟁업체에 비교우위라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개인이 남긴 별점과 기존 평가 데이터를 종합해 개인맞춤 영화나 드라마를 추천하는 식이다. 현재 쌓인 별점 평가데이터가 4억개를 넘는다.
하반기 일본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박 대표는 “일본은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온 시장이며 일본 외에는 아직 검토 단계”라며 “아직 무제한 모바일요금제가 보편화되지 않고 불법복제물이 범람하는 일부 아시아국가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KAIST 전산학과 1학년때부터 창업 아이디어를 고민한 박 대표는 산업기능요원으로 게임업체에서 병역을 마친후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2011년 동료들과 함께 왓챠의 전신인 프로그램스를 세웠다.
2016년 월정액 VOD(주문형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를 내놨다.
콘텐츠 직접 제작을 당장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박 대표는 “2017년 내놓은 도서 추천도 서비스 고도화를 고민하고 있다”며 “다른 콘텐츠도 개인화 전략을 꾸준히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